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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2 00:49 수정 : 2005.07.22 09:33


런던테러 2주일 만인 21일 영국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에서 4건의 연쇄폭발이 일어나 영국이 혼란과 충격에 빠졌다.

이언 블레어 런던경찰청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런던 시내 교통망에서 4건의 연쇄폭발이 있었으나 폭발물은 지난 7일 테러에 비해 소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폭발 사건은 “매우 심각한” 것이라고 말했지만, 테러공격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비시> 등은 소규모 폭발로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며 지금까지 워런스트리트역에서 부상자가 최소 1명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낮 12시30분께(현지시각) 런던 중심부의 지하철 워런스트리트역 안에서 폭파장치가 폭발해 최소 1명이 다쳤다. 폭발물은 긴 못이 들어 있는 ‘네일 폭탄’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스카이 텔레비전>은 완성된 폭탄이 아니리 ‘기폭장치’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남부 오벌역과 서부 셰퍼즈 부시역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오벌역에서 긴급 대피한 목격자들은 운행 중이던 열차 안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으며 열차가 역에서 정차한 뒤 남자 1명이 황급히 도주했다고 말했다. 워런역에서 대피한 소지앤 모헬라비(35)는 “열차 안에서 갑자기 타는 냄새를 맡았다. 사람들이 충격에 휩싸여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누군가가 비상벨을 눌렀다”고 말했다.

런던경찰청은 또 런던 동부 대영박물관 근처의 해크니 거리를 지나던 26번 2층버스에서도 폭발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버스 운전사는 2층버스의 위층에서 폭발음이 들렸고 창문이 깨졌다고 말했다.

폭발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런던경찰은 사고 직후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북부라인, 빅토리아라인 등 런던 도심을 운행하는 4개 지하철 노선의 운행을 중단시킨 채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지하철역 주변의 통행을 차단하고 있다. 또, 워런스트리트역 부근 유니버시티 칼리지 병원에 무장경찰을 투입하고 병원 주변을 차단했다. 외신종합



“런던테러는 서방의 자업자득”
리빙스턴 런던시장, 미·영 아랍정책 날선 비판

“지난 80년 동안 석유를 탐낸 서방국가들이 계속 아랍에 개입하면서 불건전한 정권들을 지원해 오지 않았다면 런던테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런던테러 이후 혼란을 차분하게 수습해 찬사를 받았던 켄 리빙스턴 런던 시장이 20일 <비비시>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사건의 뿌리 깊은 원인은 미국과 영국의 중동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80년대에 미국이 오사마 빈 라덴을 발굴해서 교육시킨 것이 특히 문제라고 생각한다. 미국은 라덴에게 살인과 폭탄제조 방법을 가르치고 아프가니스탄에서 러시아군을 죽이고 몰아내도록 했다”며 미국과 알카에다의 초기 관계를 지적했다. 또, 서방 국가들이 석유 흐름을 통제하기 위해 자신들에 동조하지 않는 아랍 정권을 제거하는 등 ‘이중기준’을 적용해온 것을 많은 아랍 젊은이들이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리빙스턴 시장은 “외국에 점령당하고 자유롭게 선거할 권리를 빼앗긴다면 우리 중에서도 수많은 자살폭탄 공격자들이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의 대표적 진보정치인인 리빙스턴 시장은 2000년 보수화하는 블레어 총리의 노선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해 런던 시장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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