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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7.23 10:24 수정 : 2005.07.23 10:29

영국 경찰청이 런던 2차 테러가 발생한 이후 투항을 거부하는 테러 용의자를 사살하라고 지시하는 등 영국 치안대책이 강경일변도로 전환되는데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은 22일 무장 사복 경찰관들이 스톡웰 지하철역에서 테러 용의자인 아시아계 남성을 추격하던 끝에 사살한 일은 런던 안보와 관련해 `분수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당시 10여명의 사복 경찰관들이 지하철 검표대를 뛰어넘어 열차 안으로 달아나는 아시아계 남자 1명을 끝까지 추적해 열차 안에서 총격을 가해 사살했다.

BBC는 경찰과 자폭 테러 용의자의 대치는 미국 9.11 테러 이후 예고된 일로, 경찰은 간부급 회의에서 적절한 대책을 논의해 왔으며 특히 테러 용의자에 대한 경찰 총기 사용의 법적 문제로 고심해 왔다고 전했다.

현재 경찰의 총기 사용은 지난 2월 개정한 영국경찰관협회(APO)의 지침에 따라 위협에 대한 "확인, 위치, 저지, 중립화"를 목적으로 하며, 효과적인 방법은 중추신경계를 포함하고 있는 몸 중앙에 총격을 가하는 것이라고 BBC는 지적했다.

그러나 테러 용의자에 대해서는 이 지침은 필수 적용되지 않는다.

경찰은 최근 몇주간 테러 용의자가 폭탄을 소지한 경우 몸이 아닌 머리를 쏠 것을 권고하는 새로운 `사살 지침'을 은밀히 내렸으며, 이 사실이 이번 용의자 사살로 공개된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보도했다.

경찰은 사살된 용의자가 2차 테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주택에서 나왔기 때문에 관찰 대상이었다고 밝혔으나, FT는 이 용의자가 2차 테러를 실행한 4명의 용의자에 속해 있지 않다고 경찰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보안업체 `컨트롤 리스크스'의 나이젤 처턴 CEO는 FT에 "대테러 전쟁이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정도가 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이제 이를 문제 삼느라 바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런던에 있는 단체 `이슬람 인권위원회'는 스톡웰 사살에 대한 공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으며 결국 `경찰 고충처리 독립위원회'가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BBC는 스톡웰 사살에 대해 위원회가 검토하면서 테러 위협으로부터 영국을 지키기 위한 무력 사용에 대해 기본 규칙을 재정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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