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7.26 18:35
수정 : 2005.07.2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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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자살폭탄 테러범으로 오인돼 사살된 브라질 청년 진 찰스 데 메네제스의 친구들이 스톡웰 지하철역 앞에 마련한 추모장소에 꽃다발 사이로 촛불 한 개가 외롭게 밤을 밝히고 있다. 런던/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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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경찰 과잉진압 사실로
지난 22일 영국 경찰에 의해 테러 용의자로 오인 사살된 브라질인 진 찰스 데 메네제스는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8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밝혀지는 등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메네제스는 지금까지 5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25일 경찰의 검시 결과 실제로는 머리에 7발, 어깨에 1발의 총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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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찰에 오인사살된 브라질인-총격 8발이나 받아…과잉진압 사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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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무장 사복경찰들을 메네제스가 사는 아파트에 배치해 감시를 해왔으며, 사건 당일 메네제스가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뒤를 쫓았으나 버스 타는 것을 제지하지 않았다. 경찰은 병력이 많이 배치돼 있는 스톡웰역에서 체포에 나섰으며, 공포에 질린 승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동차 안에서 경찰에 제압돼 차량 바닥에 엎어진 메네제스의 뒤통수에 총격을 가했다.
체포과정에서도 경찰 신분을 밝히고 정지를 명령했다는 경찰 주장과 달리 목격자들은 반대의 증언을 하고 있다. 브라질에 있는 메네제스의 가족들은 “나중에 확인한 결과 메네제스가 갖고 있던 체류비자의 유효기간이 만료된 상태였고 이 때문에 경찰의 정지신호를 들었더라도 불법체류자로 체포될 것을 우려해 달아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사건이 더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영국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도 메네제스의 가족들이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경우 정부가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영국 경찰은 이날 오인 사살 사건 관련자 3명을 전출시켰다. 또 재발 방지를 위해 독립경찰불만위원회(IPCC)가 수사를 맡아 검시 등을 실시했다.
한편,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셀소 아모링 브라질 외무장관과 만난 뒤 메네제스의 가족이 보상을 요구할 것이라면서, 이런 요구를 “호의적이고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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