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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4.24 21:26 수정 : 2012.04.24 21:26

예상 득표율 보도 금지하자
트위터서 암호로 판세 예측

“플랑은 거의 확실하게 오븐에 들어갔지만, 토마토는 놀라울 정도로 초록색이다.”

뜻을 알 수 없는 이 말은 지난 22일 프랑스의 대선 1차투표날 당시 트위터를 달군 메시지 중의 하나다. 현재 투표 판세가 어떻게 돼 가고 있는지를 알리는 ‘암호문’이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프랑스에서 트위터 이용자들이 암호를 이용해 판세를 예측했다고 23일 보도했다. 프랑스에서는 투표가 마감되는 오후 8시까지 방송이나 신문뿐 아니라 트위터를 비롯한 인터넷에서도 예상 득표율 보도가 원천적으로 금지되는데, 트위터 이용자들이 암호문을 사용해 단속의 그물을 빠져나간 것이다.

플랑은 프랑수아 올랑드 사회당 후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올랑드는 이번 대선을 위해 살을 빼기 전까지 머스타드 소스 이름인 ‘플랑비’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빨간색 과실의 대표격인 토마토는 급진 좌파 후보인 장 뤼크 멜랑숑을 가리키는데, 놀라울 정도로 초록색이라는 말은 그의 득표율이 예상외로 낮다는 의미다. 프랑스 대선 1차 투표에서 올랑드는 28.63%로 1위를 차지했고, 멜랑숑은 11.11% 득표에 그쳤다.

‘부다페스트 기온은 25도 수준에 맴돌고 있다’는 트윗은 사르코지의 예상 득표율을 나타내는 말이다. 사르코지의 아버지가 헝가리 출신이기 때문에 그 수도가 상징이 된 것이다. 사르코지는 1차투표에서 27.18%로 2위를 차지했다. 멜랑숑과 사르코지는 5월6일 결선투표에서 맞붙게 되는데, 여론조사는 54%대 46%로 올랑드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트위터 이용자들이 벨기에 등의 언론보도를 보고 출구조사 수치를 알아냈으며, ‘#라디오 런던’ 등의 등의 해시태그를 달아 대선결과임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샤를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에서 라디오 방송으로 레지스탕스 메시지를 전한 것을 빗댄 것이다.

프랑스 검찰은 지난주 출구조사 결과를 먼저 발표하는 언론에게 최대 7만5000유로(1억1300만원)의 벌금을 메기겠다고 발표했지만 트위터의 ‘암호’에는 속수무책이었던 셈이다. 프랑스 검찰은 트위터 메시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대응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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