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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고급차 전문업체 ‘외도’ 증가 |
최고급 스포츠카나 세단형 승용차만을 전문으로 생산해온 유럽의 고급차 업체들이 최근들어 다양해진 고객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전문분야 외의 차종 생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28일 보도했다.
저널은 독일 스포츠카 전문업체 포르쉐가 창사 이래 최초로 4도어 쿠페형 승용차인 '파나메라'를 오는 2009년부터 시판키로 한 것은 성장세를 유지하려는 고급차 업체들의 욕망과 업계의 확장경쟁이 어떻게 고급차의 정의를 바꿔가는 지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고급차라면 스포츠카나 세단형 승용차를 의미했으며 업체들은 전문분야가 있었지만 이제는 이와 같은 영역구분이 희미해져가고 있다는 것. 이와 같은 경향은 특히 서로 다른 차종의 기능이나 외양을 혼합한 이른바 '크로스 오버' 차량의 유행에서도 잘 드러난다.
다임러크라이슬러 산하 메르세데스 벤츠는 미니밴과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스테이션 왜건을 혼합한 것과 같은 개념의 'R 클래스' 차량을 수개월 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세단형 승용차와 2인승 차량을 전문적으로 생산해온 포드자동차 계열의 재규어는 최근들어 스테이션 왜건도 생산하기 시작했고 대형 스테이션 왜건에 오프 로드 차량의 다기능성을 갖춘 새로운 개념의 '크로스 오버' 차량을 라인업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와 같은 유럽 고급차 업체들의 '변신'은 소비자들의 기호변화를 반영하는 측면도 있다고 풀이했다. 현재 고급차 시장의 절반 가량은 세단형 승용차가 차지하고 있지만 5년 뒤면 이 비율은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이 정도의 변화만으로도 불과 2개 모델에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의존하고 있는 벤츠와 BMW 등에게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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