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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2.06.18 08:42 수정 : 2012.06.18 14:57

총선에서 보수 성향 ‘신민당’ 제1당 유력해
구제금융 조건 폐기 ‘시리자’ 근소한 차 패배

전세계의 우려 속에 17일(현지시각) 치러진 그리스 총선에서 유로존 잔류를 내세운 신민당이 근소한 차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고위 관계자들은 즉각 환영 성명을 발표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구제금융 조건 폐기를 지지하는 그리스 여론도 유로존 잔류 여론과 엇비슷해 향후 긴축정책 시행 과정에서 또다른 진통이 예상된다.

<에이피>(AP) 통신은 82.5% 개표 상황에서 보수 신민당이 30%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구제금융 조건 폐기를 주장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26.6%를 득표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이어 신민당과 연정을 꾸릴 것으로 기대되는 사회주의운동(Pasok)이 12.5%, 그리스독립당 7.6%, 극우 황금새벽당 6.9%, 민주좌파 6.1%, 공산당 4.5%를 득표하고 있다.

예상 지지율과 제1당에 돌아가는 비례대표 50석을 합산하면, 신민당은 전체 300석 가운데 약 130석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시리자 71석, 사회주의운동 33석, 그리스독립당 19석, 황금새벽당 18석, 민주 좌파 18석 등이 예상된다.

신민당과 사회주의운동이 연정을 꾸리면 163석으로 과반을 넘게 된다. 여기에 민주좌파가 가세할 경우 연립정부는 188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보여, 정부 구성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또다시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유로존 퇴출 압박이 거세질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연정 성사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다.

그리스에서는 지난 5월6일 1차 총선에서 신민당 19%, 시리자 17%, 사회당 13%의 저조한 득표율로 1~3당 모두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재총선 상황을 초래한 바 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출구조사 결과 제1당이 유력해지자 텔레비전 생중계를 통해 “그리스 국민이 오늘 선거로 유럽을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며 “더 이상 다른 모험은 없으며 유럽의 그리스에 대한 입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1당 등극에 실패한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도 이날 패배를 인정하고 “사마라스는 주변 인사와 정당으로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강력한 야당이 돼 정부가 주요 사안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총선 직전까지 ‘시리자 승리 저지’를 위해 전방위 압박전을 펼쳤던 독일도 반가운 속내를 드러냈다. 기도 베스터벨레 외교장관은 “약속은 실질적으로 유효하고 취소나 재협상에 부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정치적인 휴지기가 있었기 때문에 시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무엇인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신민당의 숨통을 터줬다. 다른 조건의 재협상은 불가능하지만, 조건 이행 시기는 늦춰줄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그리스에서 구제금융 조건 준수를 중시하는 정부 구성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책임있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며 아테네사무소를 철수했던 국제통화기금과 유럽연합, 유럽중앙은행 등은 구제금융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께 국고가 바닥날 것으로 전망됐던 그리스도 외부 수혈로 일단 한숨은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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