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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19 18:17 수정 : 2005.08.19 18:19

교황 베네틱토 16세 모국 독일 방문

환영인파…삼엄한 경비 속 “콤돔 허용하라” 시위도


18일 교황 베네딕토 16세(78)가 지난 4월 교황에 즉위한 이후 첫 해외 나들이로 모국인 독일을 찾았다.

교황은 이날 독일 쾰른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년대회 행사 참석을 위해 쾰른-본 공항에 도착해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과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영접을 받고 독일 가톨릭 신자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교황은 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는 달리 땅에 입맞춤을 하는 대신 바로 환영 인파에 손을 흔들었다.

교황은 나흘간 전 세계에서 온 40만여명의 젊은이들과 대화를 하고, 마지막 날인 21일에는 폐막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교황은 “더 올바르고 우애깊은 미래를 건설해야 할 우리의 임무를 생각할 때 이번 만남은 매우 중요하다”고 대회 참석 의미를 밝혔다.

교황은 이날 오후 배를 타고 라인강을 지나면서 강가에 환영나온 신자들을 축복하고 저녁에는 쾰른 대성당에서 독일 가톨릭 지도자들을 만났다. 교황은 방문기간 중 1938년 나치의 공격을 받고 파괴됐다 50년대 복원된 유대교 회당을 찾는 등, 유대교와 이슬람교, 개신교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하지만 모든 독일 국민들이 교황 방문에 들뜬 것은 아니었다. 독일 주간 <슈피겔>지는 최신호는 “독일 교회는 텅 비어 있고 정치인들은 비신자들이며, 독일인 3분의 2가 신을 믿지만 신앙이 삶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절반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교황 방문에 맞춰, 각종 사회문제에 바티칸의 방침과 뜻을 달리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나왔다. 주간 <타임>지는 콘돔 사용을 찬성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쾰른 대중교통 시스템 곳곳에 나붙었다고 이날 보도했다. 대회 참가자 가운데 일부는 “전 지구적 문제가 돼 버린 인구 과잉을 해결하기 위해 산아제한이 중요하고, 콘돔 사용이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시엔엔방송>이 전했다.

한편 독일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교황이 이동하는 곳에는 8천여명의 독일 경찰뿐만 아니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까지 동원해 쾰른 시내 모든 하수구 뚜껑을 봉쇄하는 등 삼엄한 경비를 펼치고 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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