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혼 남자가 사제에 서품 |
스페인 가톨릭 역사상 최초로 기혼 남자가 사제에 서품됐다고 유럽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화제의 인물은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테네리페 섬에서 가톨릭 사제가 된 올해 64세의 다비드 글리위츠키 신부.
폴란드인 가톨릭 교도 아버지와 성공회 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짐바브웨 출신으로 성공회 목사로 활동하다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스페인으로 이주하기 전에 그는 바티칸 주재 성공회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두 종교간 유대 강화를 위해 일했다.
테네리페의 주교는 글리위츠키 신부가 성공회 목사였던 점이 특별히 감안된 예외적인 조치라며 로마 가톨릭의 독신주의를 철폐하려는 움직임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제 서품은 교황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톨릭에서는 사제의 독신을 규정하고 있지만 성공회는 성직자의 결혼을 허용한다.
스페인 가톨릭 교계는 최근 동성결혼 합법화 반발 시위에서 나타나듯 강한 보수성을 띠고 있어 기혼 남자의 사제 서품에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최근 수년간 성공회 목사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사람들이 배우자가 있는데도 가톨릭 사제로 받아들여진 사례가 일부 있었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