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24 19:29
수정 : 2005.08.24 20:38
|
옥중 단식 투쟁-러시아 최대갑부 호도르코프스키
|
동료 독방이송 항의…탈세·사기 혐의 9년형 복역중
탈세와 사기 등 혐의로 9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러시아 최대 갑부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42·사진 앞쪽) 전 유코스 회장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다고 변호인단을 통해 23일 밝혔다. 그는 자신의 동료인 플라톤 레베데프(48·사진 뒤쪽)의 독방 이송에 항의해 지난 20일부터 단식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들에 대한 재판과 280억 달러에 달하는 러시아 사상 최고의 탈세액 추징은 호도르코프스키의 정치적 야망에 대한 크렘린의 응징으로 받아들여져 왔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유코스 그룹의 1, 2인자였던 호도르코프스키 유코스 회장과 유코스의 지주회사인 메나테프 금융그룹의 레베데프 회장은 현재 모스크바의 마트로스카야 디시나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레베데프는 지난 19일 일상적인 걷기운동을 거부하고 간수들을 거칠게 대했다는 이유로 1주일간의 독방 수용이라는 징벌에 처해졌다.
이 소식을 알게 된 20일부터 물을 포함한 음식물 섭취를 일절 거부하고 있는 호도르코프스키는 이날 성명에서 “내 친구 레베데프에 연대해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레베데프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레베데프를 독방에 처한 것은 나를 벌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이달 초 호도르코프스키가 일간 <베데모스치>와 회견한 데 이어 “푸틴 정권에 맞서 좌파와 민주그룹이 연합할 것”을 촉구하는 기고를 투고한 뒤 15명의 수감자들이 쓰는 방으로 각각 이송됐다. 지난 20일에 이뤄진 레베데프의 독방 이송은 호도르코프스키가 오는 하반기 모스크바 두마의원 보궐선거에 옥중 출마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간 뒤 이뤄진 것이어서 러시아 당국의 보복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모스크바/외신종합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