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3.09.23 20:25
수정 : 2013.09.23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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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총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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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서 집권 기민당 압승
22일(현지시각) 치러진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집권 기독민주당(CDU·기민당)이 과반 의석에 육박하는 압승을 거뒀다. 무난히 3선에 성공한 메르켈 총리가 임기를 마치게 되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뛰어넘는 유럽 최장수 여성 총리의 반열에 오르게 된다.
<로이터>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보수 성향의 기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바이에른주를 기반으로 한 자매정당인 기독사회당(CSU·기사당)과 함께 41.5%의 득표율을 올려, 하원(분데스타크) 전체 630석 가운데 311석을 확보했다. 독자 정부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에는 5석이 모자라지만, ‘독일 통일의 아버지’로 불리는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끈 1990년 총선 이후 최고의 성적이다. <슈피겔> 등 독일 언론들이 메르켈 총리를 ‘(선거의) 여왕’으로, 독일을 ‘메르켈란트’(메르켈의 땅)로 표현한 까닭이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PD·사민당)은 25.7%의 득표율로, 지난 총선보다 46석이 는 192석을 차지해 원내 제2당의 지위를 유지했다. 옛 동독 집권당인 사회주의통일당(SED)에 뿌리를 둔 좌파당이 8.6%의 득표율로 64석을, 녹색당이 8.4%의 득표율로 63석을 차지했다. 반면 기민·기사당 주도의 연립정부에 참여해온 중도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FDP·자민당)은 득표율이 4.8%에 그쳐 1석도 얻지 못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지만, 메르켈 총리는 우선 정부 구성을 위한 연정 파트너를 물색해야 할 처지다. 23일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사민당과의 협상에 열려 있고, 이미 사민당 당수와 접촉을 시작했다”고 밝혀 사민당과의 연정을 1순위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사민당은 2005~2009년 메르켈 총리 주도의 연정에 참여한 바 있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사진 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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