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8.31 18:26
수정 : 2005.08.3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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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연대노조 25돌 맞은 레흐 바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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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노조 25돌 맞아
최근 노조 탈퇴…EU차원 사회운동 준비
“10월에 치를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 했지만, 지지자가 1천명에 불과하단 사실을 깨닫고는 포기했다.”
폴란드 민주화 혁명의 도화선이 된 ‘연대’노조를 창설한 레흐 바웬사(61) 전 대통령이 노조 설립 25주년을 맞아 최근 근황을 <에이피통신>에 밝혔다. 그는 1980년 8월31일 폴란드에서 공산 정권이 노동자의 파업권과 자유노조 결성권을 인정하는 ‘그단스크 협약’을 이끌어냈다.
바웬사 전 대통령은 “한때 1천만명의 노동자를 이끌었던 나지만, 지금 조국에서는 내가 더 필요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요즘 그는 주로 외국 강연을 다니고 있다.
그는 당시 그단스크 한 조선소에서 전기공으로 일하다 정부의 식료품 가격 인상과 노조 탄압에 맞서 파업을 이끌었다. 연대노조는 결국 폴란드 공산정권을 무너뜨렸고, 이는 인근 나라에 영향을 미쳐 구소련 체제의 붕괴로 이어졌다. 바웬사는 노동자의 권리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198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1990년엔 폴란드 초대 직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나 경제정책 실패로 지지도가 급감했고, 95년 선거에서 현 대통령인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에프스키에 패한 뒤 정계에서 은퇴했다.
바웬사는 최근 연대노조를 탈퇴하고, 유럽연합 차원의 사회운동을 준비하고 있다. 연대노조 일각에서는 “과거나 지금이나 공산주의자들과 타협해 연대노조의 정신을 훼손했다”고 그를 비판한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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