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9.07 18:29
수정 : 2005.09.07 18:29
영국인 1843명 설문조사
고령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나이 차별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큰 차별 요인은 인종이나 성이 아니라 ‘나이’라는 설문 조사결과가 최근 영국에서 나왔다.
켄트대 연구팀이 영국인 1843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3%가 편견을 경험했으며, 이 가운데 65%가 나이 차별을 받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고 일간 <인디펜던트>가 7일 보도했다.
나이 차별을 느끼지 못한 그룹은 35~44살의 연령층이 유일했다. 이들은 젊은이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적용하기에는 나이가 많고, ‘어르신’들에 대한 편견을 들이대기에는 아직 젊은 연령대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도미닉 아브램즈 켄트대 사회심리학 교수는 6일 “나이차별은 이제 영국 사람들이 가장 흔하게 경험하는 선입견 유형이 됐다”며 “앞으로 평등·인권 관련 법을 만들 때 나이 차별 문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이 차별은 남녀 모두에게 해당됐으며, 이들이 직접 경험한 나이 차별의 정도는 여성들이 당하는 성 차별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아브램즈 교수는 “젊은 사람들보다는 나이 든 사람들이 더 광범위하게 나이에 따른 차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영국 인구의 평균연령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나이 차별과 싸우는 것은 갈수록 중요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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