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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의 한 호텔에서 독립 반대 진영 주민들이 분리독립이 부결됐다는 주민투표 결과를 듣고 환호하고 있다. 글래스고/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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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무산 파장
반대 “원하는 결과 나와 행복”
찬성쪽 실망해 거리 주저앉기도
찬반 양쪽 모두 앙금·분열 우려
증시·파운드화 큰폭 상승세
스코틀랜드 분리독립이 부결됐다는 투표 결과가 발표된 19일 아침(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중심도시 에든버러 시내 곳곳에선 아직도 내려지지 않은 ‘예스’(Yes·독립 지지) 펼침막들이 독립을 향한 열망과 전날의 투표 열기를 대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제까지 나란히 걸렸던 ‘노’(No) 사인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었다. 승자의 배려 혹은 투표 이후 다시 단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된 것일까?
결과 발표를 듣고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의 마음도 엇갈렸다. 분리독립을 지지했다는 데이비드 마튼(54)은 “너무 슬프다. 이번이 우리 세대에서 분리독립을 위한 마지막 투표가 될 것 같다. 한 세대는 더 지나야 이런 기회가 다시 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제는 영국이 스코틀랜드에 약속한 것들(자치권·예산권 확대 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사인 브라이언 스미스(37)는 “독립 반대에 투표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와서 행복하고 좋다”면서도 “영국 중앙정부가 스코틀랜드에 더 많은 자치권과 권한을 주겠다는 얘기를 처음부터 했으면 쉽게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독립 찬반이 박빙인 상황이 되어서야 뒤늦게 양보 조처들을 하나둘 내놓아 사람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줬다”며 영국 정부를 비판했다.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파란색 바탕에 흰색 엑스(X)자 모양이 그려진 깃발을 몸에 두르고 있던 독립 지지자들은 결과를 듣고 실망해 거리에 주저앉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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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을 묻는 주민투표가 부결된 19일 에든버러에서 독립을 지지한 주민들이 길거리에서 낙심한 표정으로 망연자실해 앉아 있다. 에든버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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