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사안의 민감성 때문에 양당 간의 협상은 각각의 전통적인 우호 정당들과 먼저 만난 후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기민당 관계자도 사민당과 이번 주에 회동할 것이라고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이 같은 소식은 양당 중진들이 총선 이후의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 간 대연정이라고 발언한 것과 때맞춰 나온 것이다.
오토 쉴리 내무장관(사민당)은 "나침반의 바늘이 대연정 쪽으로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귄터 벡슈타인 바이에른주 내무장관은 "선거 결과에 비추어 대연정이 당연한 귀결"이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는 모두 자신이 연정을 주도해 총리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야 정당 지도부도 대연정의 전제로 자기당 후보가 연정을 주도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슈뢰더 총리와 메르켈 당수는 일단은 대연정 보다는 다른 두 개 정당을 끌어들이는 방식의 연정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양당 지도부는 대연정을 내심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념과 성 향이 다른 정당을 끌어들여 불안한 연정을 구성하는 것보다는 정권 참여가 보장되는 대연정을 바라고 있는 것이다.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선거 이전에 이미 대연정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으며 선거 이후에도 중진들의 대연정 선호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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