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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1 18:43 수정 : 2005.09.21 19:17

클라우스 보베라이트(오른쪽) 베를린 시장이 거리 축제에서 행진에 직접 참가해 거리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슈피겔> 제공

관광객수 19% 늘어

지난 2일 베를린에선 ‘유럽 피학·가학 축제’가 열렸다. 일반인들이 보기엔 해괴망측한 성적 취향인 가죽과 가스마스크, 채찍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모여 벌이는 거리축제다. 이 행사에서 단연 눈길을 끈 사람은 사민당 출신의 클라우스 보베라이트(51) 시장이다.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커밍아웃한 그는 올해도 어김없이 나타나 개회사를 하고 축제 참가자들과 어울렸다.

보수야당인 기민당 쪽은 보베라이트 시장이 관습을 무시하고 폭력을 미화한다고 비난했다. 독일 대중지인 <빌트>도 베를린 시장은 이런 일보다는 실업과 부채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써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자유분방한 성문화에 익숙한 독일인들에게 그의 행동은 그리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그는 지난 2001년 시장 선거 때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고백해 오히려 큰 지지를 받았다. 그는 딱딱한 관료 이미지를 벗고 파티를 즐긴다. 방송 카메라에는 각종 파티에 참석한 그의 얼굴이 자주 잡힌다. 그의 이런 행동은 일종의 도시선전 전략이다. 젊은이들을 베를린으로 끌어들여 이곳을 유럽의 창조적 문화 중심지로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보베라이트 시장은 최근 시사주간 <타임>과의 회견에서 “베를린은 80년대 영국 런던과 비교할 만하다. 런던은 경제적으로 나쁜 상황에 있었지만 창조적 잠재력과 긍정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도시를 국제적으로 알려지게 하려면 삶에 대한 의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그의 전략은 맞아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베를린 관광객 수는 2003년에 비해서 19%가 늘었다.

독일의 어떤 도시보다 자유분방한 분위기의 베를린에서는 동성애자 축제인 ‘크리스토퍼 거리 행진’이 해마다 성황리에 열리기도 한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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