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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 있는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 난입한 무장 괴한들의 총기 난사로 적어도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진 직후 한 시민이 이 주간지 최신호를 읽고 있다. 1면에는 2022년 프랑스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는 도발적 설정으로 논란에 휩싸인 소설 <굴복>의 작가 미셸 우엘베크를 그린 만평이 실려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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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소총·로켓탄 무장 괴한들 사무실 침입…기자·경찰 등 숨져
파리, 최고 수준 테러 경보 발령…올랑드 대통령 “명백한 테러”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하는 만화 등을 실어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던 프랑스 주간지의 사무실에 7일(현지시각) 이슬람주의자들로 보이는 무장 괴한들이 침입한 뒤 총기를 난사해 만화가 등 적어도 1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자동소총 등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프랑스 파리 중심부에 있는 시사 만화 잡지 <샤를리 에브도>의 사무실에 들어가 총격을 가했다고 전했다. 당시 옆 건물에 있었던 시민은 프랑스 방송에 “검은 복장에 두건을 쓴 2명이 자동소총을 들고 건물에 들어간 몇 분 뒤에 총성이 들렸으며, 이후 괴한들은 건물 밖으로 나와 달아났다”고 말했다. ‘국경 없는 기자회’의 크리스토프 들루아르는 <에이피>(AP) 통신에 “괴한들이 2층 편집국에 올라간 뒤 총기를 난사했다”며 “프랑스 언론 사상 최악의 날”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내무부는 이날 주간지 사무실을 공격한 이들이 모두 3명이라고 밝혔다.
<아에프페>는 수사당국 관계자의 말을 따 “괴한들이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과 로켓탄 발사기로 무장했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 대변인은 “총격으로 12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주간지 편집장·만화가 등 언론인 10명과 경찰관 2명이다.
괴한들은 총기를 난사하고 사무실을 떠나기 전에 “알라후 아크바르!”(이슬람의 신앙고백으로 ‘신은 위대하다’는 뜻)라고 외쳤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괴한들이 ‘우리는 예언자의 복수를 했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괴한들은 주간지 사무실에서 나온 뒤 거리에 있던 한 남성을 향해 총을 쏘기도 했다. 이어 이들은 대기하고 있던 차에 올라타고 도주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의심의 여지가 없는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사건이 일어난 뒤 파리에는 가장 높은 수준의 테러 경계 경보가 발령됐으며 경찰들은 범인들의 뒤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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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각) 프랑스 시사 만화 잡지 의 사무실 근처에서 범인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맞은편 경찰 순찰차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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