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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09 20:54 수정 : 2015.01.09 23:28

차 훔쳐 달아나며 총격전
공항서 12㎞ 떨어진 회사 잠입
경찰에 전화 “순교자로 죽겠다”
파리 시내서도 괴한이 인질극

 프랑스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용의자 2명이 9일(현지시각) 오후 1시20분께 파리 근처에서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또한, 이날 파리 시내 한복판에서 또다른 인질극이 벌어져 최소 5명이 인질로 붙잡혔다.

 프랑스 경찰은 시사 주간지 테러 용의자인 사이드 쿠아시(34)와 셰리프 쿠아시(32) 형제가 이날 오전부터 파리로 들어가는 관문인 샤를 드골 공항에서 12㎞ 떨어진 다마르탱앙고엘에 있는 산업단지 안 회사에 숨어들었고, 경찰이 이들을 에워싸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용의자들은 아침 일찍 다마르탱앙고엘 주변 마을에서 한 여성에게서 푸조 승용차를 훔쳐 타고 달아났다. 경찰이 차를 타고 달아나는 용의자들과 추격전을 벌였으며 경찰과 용의자들이 이 과정에서 총격전을 벌였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전했다. <로이터>는 총격전이 일어나 적어도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으나, 프랑스 검찰은 이 보도를 부인했다. 추격전 뒤 용의자들은 최소 인질 1명을 붙잡아 다마르탱앙고엘 산업단지 회사 건물로 들어갔다. 이 회사 직원은 이날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들이 건물로 들어와서 ‘우리는 시민들을 해치지 않는다. 나가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 이후 건물 주위를 경찰차와 헬리콥터가 에워쌌다. 프랑스 정부는 이날 오전 일어난 인질극 때문에 다마르탱앙고엘 마을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프랑스 경찰은 마을 출입구를 사실상 봉쇄했다. 인근 샤를 드골 공항은 북쪽 활주로 2곳을 안전상의 이유로 일시 사용중지 했다. 경찰은 용의자들이 진입한 건물 근처에 학교가 있어서 학생들을 대피시키기 위해 건물 안 용의자들과 전화로 대화를 시도했다. 전화로 연결된 용의자들은 경찰에게 “순교자로 죽겠다”고 말했다고 <시엔엔>(CNN)은 전했다. <시엔엔>은 경찰이 용의자들과 협상을 시도했다고도 전했다.

 쿠아시 형제는 지난 7일 시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파리 사무실에 침입해 총격을 가해 기자와 경찰 등 최소 12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들이다. 이들은 총격 때도 난사를 하지 않고 조준사격을 하고 범행 뒤 신속히 이동하는 전문가적인 솜씨를 보였다. 하지만 이튿날인 8일 오전 프랑스 북부 빌레르코트레 인근 한 주유소에서 이들로 추정되는 두 사람이 총을 쏘며 음식과 기름을 훔쳐 달아나며 위치가 노출됐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 사건 뒤 약 8만8000명의 인력을 동원해 수색을 한 끝에, 추적 이틀 만에 이들의 행방을 찾았다.

 또한, 9일 오후 파리 동부 포르트 드 뱅센 지역에서 괴한이 코셔(유대교 율법에 따른 음식 제조) 식료품점에서 인질극을 벌였다. 방탄조끼를 입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이 인질극을 벌이는 과정에서 2명이 숨졌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프랑스 정부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식료품점에서 인질을 붙잡고 있는 괴한은 지난 8일 파리 남부에서 자동소총을 난사해 여성 경찰관 1명을 숨지게 한 남성과 동일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인질범이 주간지 테러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주간지 테러 용의자 중 1명과 알고 있는 사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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