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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30 20:53 수정 : 2005.09.30 20:53

영국 옥스퍼드 대학이 근 900년 간의 독자 운영을 중단하고 외부 인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사회를 구성할 계획임을 밝혔다고 일간 더 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옥스퍼드의 이같은 변화 움직임은 보직 교수들의 합의체를 통해 학교를 운영하는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교육과 연구분야에서만 연간 1억파운드(1천85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교육의 질이 크게 저하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존 후드 부총장은 29일 발표한 개혁안에서 새로운 경영 방식을 수용하기 위해 현행의 대학 운영위원회를 이사회로 개편하고 이사회 정원을 15명으로 축소하되 8명의 이사를 외부 인사로 선임할 것을 권고했다.

재계와 정계, 언론계 등에서 다양한 인사를 발탁해 학교 운영에 혁신을 기한다는 것이다.

개혁안은 이사회 구성원은 `통상' 옥스퍼드 졸업생으로 한다고 명시해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인사도 이사로 선임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

개혁안은 임기가 5년인 현행의 크리스 패턴 총장이 임기 만료시 내부 인사 7명, 외부 인사 7명 등으로 구성되는 이사회 의장을 맡되 임기가 끝나면 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해 외부인사가 이사회의 다수를 차지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옥스퍼드 대학은 오는 11월 1일 교직원회의를 열어 개혁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나 적지 않은 반발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는 최근 전 분야에서 연간 최대 2억파운드(약 3천7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줄이고 국제적인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학부생 숫자를 줄이고 손실을 내고 있는 학과를 폐지하는 등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후드 부총장은 옥스퍼드가 학문적 우수성을 유지하려면 교직원들에 대한 보상 체제를 향상하고 경쟁적인 장학금 체제를 갖추어야 하며 재정을 확충해 연구시설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개혁을 단행할 주체는 외부인사가 다수를 차지하는 이사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후드 부총장의 소신이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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