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03 17:24 수정 : 2005.10.03 17:24

모슬렘 국가인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협상을 둘러싼 EU 회원국내 이견조율이 막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EU 25개 회원국은 2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룩셈부르크에서 긴급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조율에 나섰으나 마지막 장애물인 오스트리아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

오스트리아는 다른 회원국들의 압력에도 불구, 터키에 대해 특별협력국의 지위를 줘야 한다며 회원국지위 협상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EU 외무장관들은 3일 오전 회담을 다시 열어 최종 이견 조율을 벌이고 있다.

외무장관들이 최종 순간 타결에 성공하면 터키의 EU 가입협상은 3일 오후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EU 순번제 의장국인 영국의 잭 스트로 외무장관은 "실망스런 상황"이라면서 "우리가 합의에 이를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지만 아무 것도 확실한 것이 없다"고 회담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인했다.

앞서 EU 25개 회원국 정상들은 지난해 12월 터키의 가입이 기독교 문명인 EU와 이슬람 세계 사이에 다리를 놓게될 것이라며 터키의 가입협상을 3일 시작하기로 합의했었다.

따라서 터키가입 협상이 이날 예정대로 시작되지 않을 경우 EU 외교가 큰 혼란에 빠지는 것은 물론 프랑스와 네덜란드 EU 헌법 부결사태로 야기된 EU 위기가 증폭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스트로 장관은 "마지막 순간에 협상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은 EU의 실패를 의미한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자국 국민들은 물론 EU 역내 다수 여론이 터키에 완전한 회원국 자격을 주는데 반대한다면서 특별협력국 지위를 주는 협상을 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오스트리아는 터키에 대한 반대를 유고전범 인도문제로 가입협상이 보류된 크로아티아와의 협상이 시작되도록 하는 지렛대로 삼으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장관들은 3일 크로아티아 협상재개 문제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져 터키와의 협상시작의 해법과 관련해 어떤 절충안이 나올 지 주목된다.

한편 40년이상 EU 가입의 문을 두드려온 터키는 회원국 자격이 아닌 어떤 조건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레셉 타입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전날 EU에 대해 "국제적인 강자가 될 지 아니면 기독교 모임으로 남을 지 기로에 서있다"며 터키없는 EU는 기독교국가들의 친목 모임에 불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