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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드레스덴 하원의원 선거, 기민-기사 연합 1석 더 얻어 |
독일의 차기 정부 구성이 여전히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연정 협상을 벌이고 있는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2일 독일 동부 드레스덴에서 마지막으로 치러진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돌파구를 기대했으나, 판도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투표는 총선(9월18일) 하루 전에 드레스덴 선거구의 한 후보가 숨지는 바람에 연기된 것이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그동안 두 차례 대연정 협상을 벌였지만, 누가 총리직을 맡을지를 놓고 서로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데페아통신> 등은 이날 선거에서 지역구는 기민당 후보가 이겨 기민-기사 연합의 전체 의석수가 226석으로 1석 늘었다고 3일 보도했다.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사민당 지지율이 27.9%로 기민-기사 연합(24.4%)보다 더 높게 나왔다. 그러나 전체 비례대표 의석수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다. 이로써 두 세력의 의석 차이는 4석이 됐다.
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폴커 카우더 기민당 사무총장은 “선거 결과는 메르켈의 위상을 더욱 강화했다”며 “사민당은 메르켈 당수의 지도력 아래 정부를 꾸려야 하며, 국민이 이것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란츠 뮌터페링 사민당 당수는 비례대표 투표에서 사민당이 1위를 한 점을 들어 “선거 결과는 협상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민-기사 연합과 사민당은 5일 다시 만나 대연정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선거가 전체 판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지만, 지역구 1석을 더 얻은 기민-기사 연합이 대연정 협상에서 자신감을 더 얻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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