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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12년만의 총파업으로 공공기능 마비 |
7일 총파업이 실시된 벨기에에서 대중교통수단을 비롯해 우체국, 공항, 항구 등 공공기능이 하루 동안 마비됨에 따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벨기에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사회주의 노조연맹 ABVV가 주도한 이날 총파업으로 인해 기차, 버스, 트램, 지하철 등 대중교통 수단이 전면 운행을 중단, 출퇴근 교통 길이 큰 혼잡을 빚었다. 벨기에에서 총 파업은 지난 1993년 이래 12년만에 처음이다.
기차는 전날 밤 10시부터 운행을 중지했으며 영국 런던까지 해저터널로 연결된 고속열차 유로스타와 역시 파리와 암스테르담까지 연결된 탈리스 고속열차도 운행이 중단됐다. 브뤼셀 국제공항은 화물터미널이 문을 닫은 것을 제외하곤 정상 운영됐으나 샤를루아 공항의 항공편은 모두 취소됐다. 최대 무역항인 앤트워프에선 노동자들이 항구로 통하는 도로를 아예 봉쇄했다.
우체국 등 공공기관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고, 학교들도 통학버스의 파업가담으로 하루 쉰 곳이 적지않았으며, 교도소에선 간수들이 파업에 가담하는 바람에 연방경찰들이 대신 투입되기도 했다.
이번 파업은 정부의 조기퇴직과 연금제도 개혁을 반대하는 항의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나 2,3위 노조단체인 기독교 노조연합 ACV와 진보계열의 ACLVB는 동참하지 않았다.
하지만 불참 노조단체들도 이번 주말에 이뤄질 정부와 노조및 사용자 대표 간 협상에서 타협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이달 하순께 더 큰 규모의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정부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기 베르호프슈타트 총리는 막대한 퇴직연금 예산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들의 연금수여 퇴직연령을 현행 58세에서 60세로 늘리려는 개혁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측의 강력한 반발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상인 특파원 sangin@yna.co.kr (브뤼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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