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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10.06 20:11 수정 : 2015.10.06 20:11

의회 국방위원장 겸 해군 사령관
흑해함대 사용 가능성도 내비쳐

공군기 터키 영공 침범…나토 경고
국방부 “날씨탓”…미국쪽 “말도 안돼”

러시아가 시리아 내전에 ‘자원 용병’ 형식을 빈 지상군을 파병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해군력 사용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의 강도를 갈수록 높여가는 모양새다.

러시아 연방의회 국방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해군 사령관은 5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자원병들이 시리아 (정부)군의 전투병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념을 떠나 자원병들을 끌어모으는 건 돈일 것”이라며 “그런 자원병들을 제지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테르팍스>는 또 출처를 밝히지 않은 언론 보도를 인용해, 용병 자원자들은 하루에 50달러 정도를 벌 수 있다고 전했다.

<뉴욕 타임스>는 이날 “코모예도프의 발언은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 의도를 보여주는 가장 강력한 신호로, 러시아가 2014년 3월 크림반도를 복속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을 지원하는 등 무력분쟁에서 ‘그림자 군대’를 활용한 전례를 상기시킨다”고 짚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전에 지상군을 지원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 “예비군들이 개별적으로 자원해 참전한 것”이라며 파병설을 부인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일 코모예도프는 러시아의 한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승인한다면, 체첸 병력을 시리아에 보내 ‘특수작전’을 수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고 5일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코모예도프는 또 “필요하다면 러시아의 흑해함대가 시리아 해안 일부를 봉쇄하거나 시리아의 이슬람국가(IS) 세력에 함포사격을 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은 이슬람국가 병력이 시리아 내륙 깊숙이 있어 해군 화력을 동원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엔 러시아 공군기들이 시리아 접경국인 터키의 영공을 침범해, 터키의 F-16 전투기들이 긴급발진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터키는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다. 터키 정부는 즉각 자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소환해 강력히 항의했다. 나토는 긴급회의를 열고 성명을 내어 “러시아의 영공 침범은 인정할 수 없는 침해 행위”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투기 조종사가 시리아의 라타키아 공군기지로 접근하던 중 궂은 날씨 탓에 터키 영공에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뉴욕 타임스>에 “조종사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았을 것”이라며 “우발적 사고라는 건 당치도 않은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러시아가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병할 경우, 터키와 심각한 마찰도 우려된다. 터키는 시리아와 국경선을 따라 ‘안전지대’를 설치하고 향후 시리아 난민을 돌려보낸다는 구상인데, 러시아의 지상군 파병으로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터키에는 200만명이 넘는 시리아 난민이 몰려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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