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17 18:41
수정 : 2005.10.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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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독일입니다” 자부심 높이려는 공익광고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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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부심 높이려는 공익광고 호응
지난달 말부터 ‘네가 독일이야!’라는 제목의 2분짜리 공익광고캠페인 시리즈가 독일의 텔레비전방송에서 방영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명인사와 보통사람들이 등장하는 이 공익 광고는 ‘당신이 바로 독일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질 주체다. 우리는 할 수 있다. 힘내라’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주요 신문과 잡지에도 ‘네가 괴테다’ ‘네가 베토벤이다’ 등 독일 위인들이 등장하는 시리즈 광고가 게재되고 있다. 한마디로 독일인으로서 자부심을 갖자는 것이다.
몇년 전까지 ‘우리는 독일인’이라는 민족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을 터부시했던 것을 감안하면 많은 변화다.
내년 1월까지 계속될 이 캠페인광고는 공영방송 <체데에프(ZDF)>를 비롯한 주요 방송·신문·출판사들이 공동으로 발의한 ‘개혁을 위한 파트너’가 진행하고 있다. 광고에 등장하는 유명인사들은 출연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번 광고는 지난 몇 년 전부터 높은 실업률과 경기침체, 국제 학력 평가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여 허점을 드러낸 교육체제, 통일 15돌이 지나도 여전한 동서 갈등 등으로 인한 독일 내 침체된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체데에프>의 페터 프라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시민들에게 자의식을 강화시키고 각각 자기 자신이 우리 나라에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일깨우려고 한다”고 광고 목적을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54%가 이 광고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도 없지 않다. 언론학자인 노베르트 볼츠는 “이런 캠페인을 통해 독일의 이미지를 개선하거나 사람들이 독일인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게 된다고 믿는 것은 바로 절망의 표현”이라며 “낙관주의는 마케팅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을 주도한 주체들이 이 캠페인으로 결국 자신을 광고하려는 것”이라며 냉소적 입장을 피력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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