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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17 21:03 수정 : 2005.10.17 21:03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비밀리에 노후한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무기체계를 대체할 차세대 핵무기 도입을 결정해 노동당 내부 반발에 직면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17일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무기체계 개선에 반발하는 노동당 의원들과 군사전문가들이 조만간 회동해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당의 일부 반전파 의원들은 핵억지력 자체에 반감을 갖고 있으며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핵무기 체계 개선에 거액의 국방비를 탕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영국의 올더마스턴 핵무기 공장에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에 탑재된 핵탄두를 교체할 차세대 핵탄두 개발을 지시했으며 이를 위해 향후 3년간 20억파운드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00년 이래 연간 3억파운드 정도였던 올더마스트 핵무기 공장의 유지비용이 내년에는 5억700만파운드로 늘어나며, 이후 2년 동안에는 총 15억파운드로 증액될 예정이다.

영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미국과 핵기술을 교환할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핵탄두를 제조하고 있으며 올더마스트 핵무기 공장은 이런 핵탄두 제조 기술을 유지하는 것을 주된 임무로 하고 있다.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함대는 2024년까지 유지될 예정이지만 차세대 핵탄두를 개발해 장착하기 위해서는 장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조기에 개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인디펜던트는 블레어 총리가 재임기간 중 차세대 핵탄두 개발을 일정 수준 진척시키기로 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블레어 총리는 차세대 핵무기 체계 개발과 관련해 당과 정부의 의견을 반영해 공개적인 합의를 이끌어내겠다고 밝혔으나 이번에 비밀리에 결정을 내린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적지않은 당내 반발이 예상된다.

영국은 현재 4척의 트라이던트 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 잠수함은 사거리 1만2천㎞의 핵탄두미사일 16개를 탑재하고 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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