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20년만에 중도좌파 정부 출범 |
노르웨이에서 17일 20년 만에 중도 좌파 연립 정부가 출범해 세금 인상과 복지부문 지출 증대, 사회적 불평등 해소를 약속했다.
세계 3위의 석유 수출국인 노르웨이는 최근 사상 최고로 치솟은 유가와 저금리로 경제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지난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감세를 추진하는 중도우파 정권을 버리고 이른바 ‘적-녹 연정’을 선택했다.
노동당 당수인 옌스 스톨텔베르크(46) 총리는 이날 하랄드 국왕을 예방한 뒤 여성 9명을 포함한 19명으로 구성된 각료진을 공개했다. 크리스틴 할보르센 사회당 당수가 재무장관에, 노동당 소속인 요나스 가르 스퇴레노르웨이 적십자사 총재가 외무장관에 임명됐다.
앞서 연정에 참여한 노동당, 사회좌파당, 농민중심당의 대표 3명은 북극해 석유탐사 제한, 노르웨이 대기업들에 대한 정부 지분 유지, 세금 인상,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철군 등의 내용을 담은 정책안을 공개한 바 있다.
노르웨이에서 좌파 정당들이 다수를 점하고 정권을 잡은 것은 1983~85년 보수파 연정이 집권한 이래 처음으로 이후 노르웨이 정부는 모두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한 소수당들의 연합으로 구성돼 왔다.
스톨텔베르크 총리는 2000년 소수파 정부를 19개월 동안 이끌면서 노르웨이 최연소 총리를 지낸 바 있다.
오슬로/외신종합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