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속 나치 강제수용소 장면.
|
독일, 나치 부역·동조자 처벌 방침 확고
지금도 나치 조력자 체포, 기소 계속
90대 노인도 예외없어
독일 검찰과 법원은 나치가 운영했던 유대인 수용소 아우슈비츠에서 당시 의무병으로 일했던 90대 노인을 살인 조력 혐의로 붙잡아 다음달 재판에 부치기로 결정했다.
18일(현지시각) <가디언>, <아에프페>(AFP) 등 외신에 따르면, 72년 전 아우슈비츠에서 의무병으로 근무했던 후베르트 차프케(95)가 살인 방조 혐의로 다음달 28일 독일 네오브란덴버그에서 재판을 받는다. 차프케는 23살 때인 1944년 무렵 폴란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근무하면서 의료지원 업무를 맡았다. 당시 1944년 8월15일부터 9월14일까지 한 달간 유대인을 실은 ‘처형 열차’가 프랑스, 오스트리아, 네델란드 등 유럽 각지에서 14차례 도착했고, 이들 가운데 네델란드에서 온 안네 프랑크(당시 16살) 가족도 포함돼 있었다. 이 열차를 타고 아우슈비츠로 온 유대인들의 상당수가 영문도 모른 채 가스실로 끌려가 집단학살 당했다. 안네는 이후 독일 하노버 근처의 베르겐-벨젠 수용소로 옮겨져 이듬해 3월 장티푸스로 숨졌다.
독일 검찰은 차프케에 대해 3681명의 살인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차프케가 살인에 직접 가담하지 않았더라도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처형장이라는 점뿐 아니라 그 운영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며 “유대인의 처형에 개입했고, 처형을 촉진한 종범”이라고 말했다. 차프케는 치매 증세가 있어 재판을 받기에 부적절하다는 판결을 받았으나 항소법원은 이를 번복했다.
|
2차대전 당시 가축 우리처럼 비좁은 나치 수용소에 갇힌 유대인들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
|
이스라엘을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1월19일 예루살렘의 야드 바 홀로코스트 추모관을 찾아 헌화하고 있다. 예루살렘/연합뉴스
|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