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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프랑스 의회가 노동법 개정안을 총리 포고령으로 통과시키자 의사당 밖에서 한 청년이 입에 ‘49.3’이라고 쓰인 스티커를 붙이고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49.3은 마뉘엘 발스 총리가 노동법 개정안의 의회 표결을 피해 총리 포고령으로 발효한 법적 근거인 프랑스 헌법 제49조 3항을 뜻한다. 파리/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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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당 정부, 총리 포고령으로
“실업률 낮추려면 불가피” 주장
노동계 “대통령 퇴진” 밤샘 시위
우파, 내각 불신임안 오늘 표결
“프랑스 노동자의 권리를 19세기로 되돌리는, 전례없는 퇴행이다.”
프랑스 사회당 정부가 10일 ‘친기업’ 논란이 거센 노동법 개정안을 의회 표결을 피해 총리의 특별포고령으로 통과시키자 노동계와 학생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노동법 개정안에 반대해 ‘밤샘 시위’(Nuit Debout)를 벌여온 한 활동가는 “(총리 포고령은) 이 나라 시민에 대한 모욕이다”며 비난했다. 야권의 우파 정당들은 의회에 내각 불신임안을 제출해, 12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노동법 개정을 주도해온 마뉘엘 발스 총리는 의회에서 법안 통과를 발표하면서 “의회 토론은 우리가 도출해온 타협안을 무산시킬 우려가 있다. 정부는 의회의 소수 반대자들 때문에 벌어지는 분열과 정치적 언동이라는 실망스런 장면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의회에선 여야와 좌·우파를 가리지 않고 ‘우~’하는 야유가 쏟아졌고, 의회 밖에선 수백명의 시위자들이 “진짜 민주주의는 여기에 있다”며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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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노동법 개정안 주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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