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거주지인 클리시-수-부아에서 검문 경찰을 피하던 10대 소년 2명이 변압기와 접촉하며 감전사하면서 촉발된 소요 사태는 30일까지 야간 시간 위주로 나흘째 계속돼 지금까지 27명이 체포됐다.
또 차량 방화가 잇따랐고 경찰과 청년들이 돌과 화염병, 최루탄을 투척하며 충돌해 수십명이 다쳤다.
30일 밤에도 차량 8대와 쓰레기통 16개가 방화로 불탔고 경찰의 최루탄이 한 이슬람 사원에 투척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20세 전후 청년들이 주축인 시위대는 경찰의 과잉 추적이 감전사를 초래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경찰이 두 소년을 직접 겨냥해 추격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면서 국내 취약 지역의 치안을 강화하고 소요 사태 주동자들을 색출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밝혔다.
이번 사태는 파리 교외 지역의 취약한 치안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론과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의 사회 통합에 관한 논쟁도 촉발시키고 있다.
사르코지 장관은 "우범 지역에서 마약및 흉악범들을 '청소'하겠다"는 발언과 폭동진압 경찰의 대거 배치 계획 등을 밝혔지만 저소득층 젊은이들의 사회통합 정책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한데도 무작정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식을 동원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2007년 대권을 꿈꾸는 사르코지 장관이 극우주의자들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로 지나친 범죄소탕 의욕을 부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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