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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프랑스 북부 도시인 칼레에서 난민 캠프 철거를 요구하는 주민들이 ‘채널 터널’과 맞닿아 있는 고속도로 위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칼레/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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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끝나지 않는 비극
확산되는 ‘난민 수용 거부’ 움직임
“난민들 위험해 불안” 고속도로 점거
시민단체 “난민 수용 소극적인 탓”
프랑스 난민 수용률 6% 그쳐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닙니다. 절망 속에 사는 난민들의 삶이 인도주의적인 문제라는 것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리는 너무 큰 위험과 불안 속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도 힘들다.’ 5일 프랑스 칼레의 ‘채널 터널’(해저터널) 입구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농부 장피에르 클리페의 말은 칼레 지역민들의 복잡한 심경을 대변한다.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정글’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칼레 난민 캠프의 철거를 촉구하며 트럭 운전사, 농부, 지역주민 500여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5일 전했다. ‘우리의 항구, 우리의 도시는 아름답다’는 팻말을 든 시위대는 트럭 40여대와 트랙터 150여대를 동원해 채널 터널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천천히 달리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채널 터널 입구와 칼레 여객선 터미널을 점거한 뒤, 이곳에서 3㎞가량 떨어진 칼레 난민 캠프의 조속한 철거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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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은 세살배기 시리아 난민 알란 쿠르디가 터키 해변에 싸늘한 주검으로 떠밀려온 지 꼭 1년 되는 날이었다. 세계는 충격과 부끄러움에 몸을 떨었고, 유럽연합(EU)은 독일 주도로 시리아 난민 분산수용에 합의했다. 그러나 대다수 나라에서 난민 거부 정서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만 105만명, 올 들어 25만명의 난민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넜지만, 난민 문제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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