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사민당 지도부회의에서 당내 좌파인 안드레아 나레스가 사무총장에 지명된 데 반발해 당수직 사퇴를 발표한 뮌터페링은 차기 정부에 각료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총리 겸 노동장관에 지명된 뮌터페링은 사민당 당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사민당 지도부의 세대 교체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 나는 정부 안에서 당의 세대 교체를 돕고 새로운 사민당 지도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고 말해 차기 정부에 참여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사민당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갈등으로 뮌터페링 당수가 사임하고 하이데마리 비초렉-초일 부당수도 차기 전당대회에서 부당수직 재출마를 포기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사민당 내분이 심화되고 있다.
9월 18일 총선 이후 연정 협상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계속돼오다가 지난 달 10 일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를 총리로 하는 대연정이 합의됐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새정부 출범을 목표로 연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민당 내분으로 향후 정치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에드문트 슈토이버 기사당 당수는 뮌터페링 없이는 대연정 이 쉽게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슈토이버 당수는 뮌터페링의 퇴진은 대연정의 초석이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고 자신은 연방 정부에 참여하지 않고 바이에른 주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제장관으로 지명된 슈토이버 당수가 연방 각료직을 포기함에 따라 미하엘 글 로스 기사당 원내총무가 경제장관직을 맡을 것이라고 독일 언론이 전했다.
슈토이버 당수가 연방 각료직을 포기한 것은 대연정의 한 축이 흔들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뮌터페링 당수 및 슈토이버 당수가 연정 협상에서 빠짐에 따라 메르켈 총리 예 정자는 사민당 새 지도부와 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 협상을 다시 벌여야 하는 난처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
그러나 뮌터페링 당수가 연정 참여 의사를 밝힘으로써 연정 출범 자체가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은 이달 중순까지는 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 협상을 마무리하고 오는 22일 의회에서 메르켈을 총리로 선출할 계획이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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