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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6 10:47 수정 : 2005.11.06 10:47

영국에 본사를 둔 세계 2위 담배회사인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암이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을 최대 90%까지 줄인 `안전 담배'를 개발, 내년 중 출시할 계획이나 금연운동단체들의 반대로 논란이 일고 있다.

BAT는 발암물질의 양을 줄이도록 특수 처리한 담배 잎과 독성물질을 걸러내는 3중 필터를 이용해 보다 안전한 담배를 개발했지만 금연운동단체의 반발을 의식해 이를 비밀로 해 왔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금연운동단체들은 담배의 독성을 약화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흡연으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까지 저타르, 저니코닌 담배 등 이른바 건강에 덜 해로운 제품들이 시판됐지만 결과적으로 흡연자들의 수를 늘리고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약화시켜 피해를 증대시켰다는 것이 금연운동단체들의 입장이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BAT의 경영진들은 은밀히 `안전 담배'를 개발해왔으며 최근에는 담배로 인한 질병 발생을 90%까지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BAT의 데이비드 베트리지 대변인은 "`안전 담배'는 모양이나 맛은 일반 담배와 다를 바가 없지만 흡연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담배가 내년 중으로 시판될 예정이며 `잠재적으로 더 안전할 수 있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안내문이 붙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 잎을 가공하는 방법을 개선해 탈 때 내는 독성물질의 양을 줄였으며 분필성분이 함유된 3중 필터를 사용해 니코틴, 타르 등의 독성물질의 인체흡수 비율을 현격히 낮췄다는 것이 BAT의 설명이다.


하지만 흡연피해 전문가들은 극도로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팅엄대학의 질병학 전문가 존 브리턴 교수는 "보통 담배를 피우다 안전한 담배로 바꾸는 것은 20층에서 뛰어내리다 15층에서 뛰어내리는 것과 같다"면서 "어떤 종류의 연기라도 흡입하면 몸에 나쁘다"고 말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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