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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6 19:03 수정 : 2005.11.07 01:55

파리 도심까지 방화시위가 번진 6일 파리 시내 한 거리에서 소년이 불에 탄 차량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파리/AP 연합

사회불만층 시위로 확대


파리 근교 저소득층 거주지역에서 시작된 이민자들의 방화시위가 10일째 계속되면서 1968년 프랑스 학생혁명 이후 최대 소요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지난 4일 일부 지방도시로 확산됐던 방화시위는 프랑스 전국 20여 도시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6일 밤엔 파리 도심에서도 방화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지난달 27일 파리 북서쪽 클리시 수 부아에서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모리타니와 튀니지 출신 10대 청년 두 명이 감전사한 사건을 계기로 폭발했다.

북아프리카계 대졸자 평균실업률 5배…오랜 차별에 분노 폭발
릴·낭트·아비뇽등서도 방화·충돌…하룻밤새 차량 1천여대 불타기도
시위자들 휴대폰·인터넷 매개로 조직화 조짐도

지금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차량 3500여대가 불탔고, 800여명이 시위현장에서 붙잡혔다. 시위는 소득이 낮고 무슬림(이슬람 신자) 이민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 이들 지역의 젊은이들은 높은 실업률과 그동안 받아온 차별대우에 대한 분노를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

5일 밤과 6일 새벽 파리 도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3대의 차량이 화염병 공격으로 불에 타는 등 파리 곳곳에서 하룻밤새 37대의 차량이 불탔다. 상대적으로 치안이 잘 이뤄지는 파리 시내에서 이번 사태로 방화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10일 전 시위가 처음 시작된 파리 근교 클리시 수 부아와 올네 수 부아, 센 생 드니를 비롯한 파리 근교 지역에서는 이번 사태 들어 최대 규모의 방화가 일어났다. 이들 지역에서 불에 탄 차량만 545대로 집계됐다. 차량 이외에 상점과 체육관과 보육원 등 다른 건물에 대한 방화가 집계되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피해 건수는 훨신 늘어날 것이라고 <에이피통신>이 전했다.

방화시위는 파리를 중심으로 사방으로 확산됐다. 북부 중심도시 릴, 서부의 주요도시 낭트, 남쪽의 역사도시 아비뇽과 휴양도시 니스와 칸과 마르세유, 독일과 국경도시 스트라스부르 등에서도 방화시위가 벌어졌고,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이 이어졌다. 이날 밤 전국적으로 1300여대의 차량이 불탔고, 349명이 체포됐다. 전날밤에는 차량 900대가 불탔고, 250명이 체포됐다.

프랑스 소요지역 전국 확산
이날 파리 주변에는 경찰관 2300여명과 소방관들이 추가로 투입됐고, 강력한 라이트와 촬영용 카메라를 단 경찰 헬기 7대도 새로 배치됐다. 2대의 버스가 화염병 공격으로 불에 탄 이후 파리와 북쪽 및 동쪽 교외를 연결하는 야간버스 운행이 전면적으로 중단됐다. 파리 서쪽 아티몽에서는 이민자 숙소가 불타 2명이 다치고 100명이 소개됐다. 파리 주변에서는 맥도널드 햄버거 가게와 학교 두 곳, 체육관 등이 불타기도 했다.

이민자들의 시위는 사회불만 계층의 시위로 확대되면서 점차 조직화하고 있다. 경찰은 파리 남쪽 에브리의 한 건물에서 화염병 100여개와 석유통이 쌓여 있는 화염병 제조공장을 찾아냈다. 이날 파리 남부 경찰본부를 방문한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부 장관은 “폭력을 행사하는 갱들이 점차 조직화하고 있다”며 “이들은 경찰의 이동상황을 휴대폰을 이용해 전달하고, 인터넷을 통해 다른 지역의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치안 관련 특별회의를 소집해 소요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차기 대권을 놓고 경쟁하는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와 사르코지 내무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사르코지 장관은 ‘범죄와 전쟁’을 내세워 빈민가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드빌팽 총리는 이달 말까지 빈민가를 위한 새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유화책을 펴고 있다.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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