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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8 10:15 수정 : 2005.11.08 10:15

겨우내 햇볕 한 점 들지 않는 이탈리아의 한 산골 마을 주민들이 산 위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마을 광장을 밝고 따사롭게 만들려는 계획을 추진중이라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7일 보도했다.

스위스와 인접한 알프스 산골 비자넬라 마을은 해발 1천m의 높은 산 골짜기에 위치해 마을 한 복판 `일 쿠오레 디 비자넬라' 광장은 11월11일이면 햇살이 물러나 이듬해 2월2일이나 돼야 다시 해가 들기 때문에 주민들은 겨울만 되면 "이탈리아가 아니라 시베리아에 사는 것 같다"고 불평해 왔다.

주민들과 한 마음인 피에르프랑코 미달리 시장은 남향으로 앉은 마을 뒷산의 윗부분엔 겨울에도 해가 잘 드는 것을 보며 궁리하다 마침내 산 중턱에 대형 거울을 설치해 광장에 해가 들도록 하는 묘안을 짜냈고 설계사를 고용해 해를 따라 도는 지름 5m짜리 자동 거울이 설치되면 어떤 효과가 날 지를 예측했다.

그는 "맑은 날엔 한 겨울에도 하루 5시간씩 광장에 해가 들게 된다. 마을에 눈이 오더라도 산 위 날씨가 맑으면 광장에선 눈과 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10만 유로나 드는 거울 설치비용. 이런 큰 돈을 마련할 길이 없는 비자넬라 마을 사람들은 꿈을 접어둔 채 또다시 춥고 어두운 겨울을 맞이해야 할 것 같다.

youngnim@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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