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1.12 02:36
수정 : 2005.11.12 02:36
소요사태 진정세 이어가
프랑스 소요사태가 2주를 넘기면서 진정 국면을 이어가는 가운데 경찰은 11일 공휴일 연휴 시작을 맞아 파리 도심 지역에 집회 금지령을 선포하는 등 경계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0-11일 밤 사이 차량 463대가 불타고 168명이 체포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날 밤에는 394대가 불타고 169명이 체포됐다. 이틀째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으나 상황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6일 밤의 차량 피해 1천400대보다는 훨씬 줄어든 피해 규모들이다.
그러나 파리 주변 지역의 경우 방화 차량수가 84대에서 111대로 증가해 이번 소요사태의 마지막 고비를 맞고있다.
지난 8일 비상사태 선언 뒤 전국의 30여개 도시와 마을에서 16세 미만 청소년을 대상으로 야간 통행금지령이 실시되는 가운데 경찰은 폭력의 강도와 빈도가 크게 약화됐다고 밝혔다.
11일 오전 샹 젤리제 대로에서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미셸 알리오-마리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87회 제1차 세계대전 종전 기념일 행사가 열렸다. 기념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경찰은 3천명의 경찰 병력을 배치해 삼엄한 경계활동을 펼쳤으며 대규모 집회 첩보에 따라 주말인 12일 오전 10시부터 13일 오전 8시까지 파리지역 일원에 집회 금지를 선포했다.
경찰은 청소년들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인터넷 통신에 샹 젤리제 대로 등 파리 도심에서 주말시위를 벌이자는 글들을 올리는 것을 포착했다.
한편 소요 사태가 휩쓴 파리 교외 지역 주민들이 이날 오후 파리 시내 샹 드 마르스 광장의 평화 벽에 모여 평화의 행진을 벌인다. 행사에는 교외 지역 160개 공동체를 대표하는 주민들이 참석해 하얀 손수건을 흔들며 폭력 종식을 촉구할 예정이다.
주최측은 "우리는 폭력 사태가 즉각 끝나고 우리의 부모와 형제 자매들이 지난 2주간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온 마을들에 평화가 되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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