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04.18 20:08
수정 : 2017.04.18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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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8일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6월8일 조기 총선’을 하원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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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 “야당이 브렉시트 계획 반대해 총선 필요”
브렉시트 관련 영국 정치권 ‘태풍’ 속으로
야당도 총선에 긍정적, 실제 실시될 확률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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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18일 런던 총리관저 앞에서 ‘6월8일 조기 총선’을 하원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격 발표하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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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오는 6월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메이 총리는 18일 내각회의를 주재한 뒤 런던 다우닝가 관저 앞에서 “영국은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확실성, 안정성, 강한 지도력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브렉시트를 언급하면서 “국민은 단결하고 있지만 의회는 그렇지 못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년 동안 확실성과 안정을 보장할 유일한 방법은 조기 총선뿐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했다. 애초 총선은 2020년에 예정돼 있었다.
메이 총리는 종전 입장을 번복하며 조기 총선 카드를 꺼낸 것은 야당들이 자신의 브렉시트 협상 계획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야당의 반대로 유럽연합(EU)과의 사이에서 협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야당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로 인해 “브렉시트의 성공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으며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낳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해 6월 국민투표로 유럽연합 탈퇴를 결정했으며, 메이 총리는 지난달 말부터 유럽연합과 탈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19일 하원에 조기 총선 동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조기 총선을 실시할 수 있다.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도 찬성 입장을 밝혀, 조기 총선이 실제 이뤄질 확률이 높다. 조기 총선 결과가 브렉시트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현재로선 불확실하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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