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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15 01:04 수정 : 2005.11.15 01:04

프랑스의 저명한 우파 이론가인 기 소르망은 14일 일간 르 피가로에 기고한 글에서 정치 지도층과 일반 사회를 유리시킨 '국가 자폐증'이 소요 사태의 진정한 원인이라며 정치계를 통렬히 비판했다.

기 소르망은 "교외 지역 청소년들의 도시 게릴라전은 변하지 않고 있는 정치계와 일반 사회 사이에 놓인 총체적인 단절 현상을 증명할 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모든 정파에 고르게 영향을 미친 현저한 자폐증세가 지난 30년 이래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국가 지도자들이 파리 소재 몇몇 그랑제콜(엘리트 양성특수학교)이란 한정된 같은 공간에서 배출되는 현상을 하나의 예로 들었다.

그는 "13세기 때 규정된 국가의 개념과 나라 경영 방식이 변화하지 않았고 오히려 사회가 국가에 적응하게 돼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평등한 개인들이 사회를 구성한다. 그러나 1980년대 이래 국가는 허공에 대고 말해 왔고 사회는 수많은 다른 방향으로 분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이민 정책과 밀려드는 이민자 사이의 단절, 국가의 시민권및 정교분리정책과 인종적.종교적 공동체가 가진 그들만의 법 사이의 단절 등을 언급하며 프랑스 사회는 발칸 제국처럼 분열됐고 각 분야가 나름대로의 새로운 연대를 토대로 자체 조직됐다고 진단했다.

이런 초소형 사회 분야들이 더 이상 프랑스 공화국을 구성하지 않는 상황에서 가진 게 없어 잃을 게 전혀 없는 이민자 가정의 젊은이들이 다른 이들보다 더 명확하게 발언하게 됐다는 것이 기 소르망의 분석이다.

기 소르망은 "국가는 사회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곳에는 어디든 있으면서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없다"면서 "환자(국가)를 희생시킬 수 있을 만큼 버거운 하나의 치료법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자기 비판'"이라며 정치계의 각성과 노력을 촉구했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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