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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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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 전격 개각의 숨은뜻
메드메데프 제1부총리 발탁 “후계 포석”
3선 불출마를 공언해 온 블라디미르 푸틴(53) 러시아대통령의 2008년 후계구도가 구체화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4일 전격적으로 소폭 개각을 단행해 자신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메데프(40) 크렘린 행정실장을 ‘총리’에 버금가는 정치력을 가진 제1부총리에 기용했다. 메드메데프는 국영석유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이사회 의장직은 계속 수행한다. 또 자신의 KGB동료이자 또다른 측근인 세르게이 이바노프(51) 국방장관은 국방개혁과 안보를 책임지는 국방장관 겸 제2부총리로 승진시켰다.
또다른 측근 이바노프 제2부총리 기용“전진 배치로 대권후보 시험하려는 것” 푸틴 대통령은 또 공석이 된 행정실장에 석유산업에 밝은 튜멘주의 세르게이 소뱌닌(47) 주지사를 발탁하고,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와 세르게이 키리옌코 볼가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해임하고 이 자리에 각각 카밀 이스하코프(56) 전 카잔 시장과 알렉산드르 코노발로프 전 바쉬키리 공화국 검찰총장을 기용했다. 이번 개각은 미하일 카시야노프 총리 퇴진 이후 대통령 행정실 쪽으로 기울었던 균형을 행정부 쪽으로 복원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정책적 아이디어가 결여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하일 프라드코프 총리의 권한을 강화한 것이 아니라, 푸틴 대통령의 측근 실세 2명에게 힘을 몰아줬다고 보는 게 옳다. 모스크바의 정치기술연구소의 정치분석가인 알레세이 마카르킨은 “메드베데프와 이바노프를 최고위직에 등용한 것은 이들 대권후보군을 시험하겠다는 것”이라며 “메드베데프가 1차 후보이고, 앞으로 2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예비후보”라고 분석했다. 그는 누가 다음 총리가 되느냐가 확실한 후계가 되는 길이리고 지적했다. 메드베데프의 전면 등장은 크렘린 내 ‘리버럴그룹’과 ‘실로비키그룹’ 사이에 일종의 타협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 메드베데프와 이바노프는 각각 두 그룹이 미는 대표주자들이다. 두 그룹은 각각 가스와 석유를 아우르는 국영종합에너기업을 지향하는 가스프롬과 러시아 제1의 석유기업을 목표로 한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를 이익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들의 타협은 이념적이라기 보다는 에너지분야(유코스의 나머지 자회사 등)에 대한 이권 배분이 로스네프트쪽으로 사전에 조정됐음을 의미한다. 메드베데프 제1부총리는 일상적인 국정업무에서 벗어나 보건·교육·주택·농업 등 러시아의 가장 시급한 4대 국정과제만을 총괄하면서 막대한 재정적 지원도 받게 되는 등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미 인프라 투자기금으로 내년에 24억달러, 2007년에 25억달러, 2008년에 25억달러 등을 책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메드베데프는 새로운 병원, 학교. 주택 건설 현장에서 언론에 최대한 노출되면서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부각시켜갈 전망이다. 메드베데프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스프롬은 유력일간지 <이즈베스티야>와 <세고드냐> 3대 전국 방송 중 하나인 <엔테베> 등 러시아 언론을 이미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 이민저소득층의 불만 폭발로 벌어진 프랑스의 방화소요사태가 이보다 심각한 사회불만이 팽배한 러시아 상황을 잘 알고 있는 푸틴 대통령에게 결정을 당기게 했을 가능성도 있다. 러시아의 후계구도는 러시아의 최대 국부인 에너지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음이 이번 개각에서도 드러난다. 메드베데프가 가스프롬 회장직을 계속 유지하고, 석유가스분야에 대해 잘 아는 소비야닌 튜멘주 주지사를 행정실장에 기용한 것도 푸틴 대통령이 에너지분야에 기울이는 관심의 정도를 반영하고 있다. 2008년에 56살에 불과한 푸틴 대통령은 퇴임 이후 메드베데프가 맡고 있는 가스프롬의 회장직을 넘겨받아 막후정치를 벌일 것이란 소문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소폭 개각은 그동안 떠돌던 소문이 근거 없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 셈이다. 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푸틴 절대적 신임…후계 1순위 메드베데프는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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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절대적 신임…후계 1순위-드미트리 메드베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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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훈 기자 hoonie@hani.co.kr 수감 호도르코프스키 ‘편지 정치’ ‘좌향좌’ 기고문 언론 발표…대통령 출마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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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호도르코프스키 ‘편지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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