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의 산타클로스협회는 매년 12월 6일 100여명의 회원들을 산타로 분장시켜 가두 행진을 벌인 뒤 1천 가구를 방문해 어린이들을 무릎에 앉혀놓고 착한 일을 했는지를 묻고 선물을 나눠주는 행사를 한다.
독일어권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20미누텐'은 그러나 이러한 행사에 대해 일부에서 어린이들과의 신체 접촉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지부측은 산타로 나설 회원들에게 어린이가 희망하거나 부모들의 요청이 없으면 무릎에 앉히지 못하도록 지침을 내렸다고 전했다.
발터 푸러 회장은 일부 부모들의 전화를 받고 내부 토론을 거친 뒤 회원들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면서 "이런 조치가 필요한 오늘날 세태가 유감스럽지만 사회가 어린이 성희롱 문제에 대단히 민감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취리히의 산타클로스 협회는 스위스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푸러 회장은 스위스의 여타지역 산타클로스 협회들과 논의하지는 않아 이들이 지침을 따를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문정식 특파원 (제네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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