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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명물 우크라이나호텔 팔렸다 |
(모스크바 AP=연합뉴스) 1950년대 중반 스탈린 통치시대에 뉴욕의 마천루에 맞서 지어진 7개 고딕양식 고층빌딩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 호텔이 23일 경매에서 2억7천400만달러(2억3천300만 유로)에 팔려 민영화됐다.
우크라이나 호텔은 객실규모 1천실인 30층짜리 건물. 밀 다발 및 공산당을 나타내는 망치와 낫이 엇갈린 장식물로 꾸며진, 하늘을 찌를 듯한 뾰족한 지붕과 작은 첨탑들로 이뤄져 모스크바 시내에서 가장 특색있는 건물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이 호텔은 1990년에 제작된 동서냉전시대 정보전의 이면을 다룬 영화 `러시아 하우스(The Russia House)'의 배경이 돼서 유명해졌다.
경매 낙찰자는 `비스크비트'로 불리는 사업체.
우크라이나 호텔이 앞으로 어떻게 쓰일 지에 대해선 즉각 알려지지 않았고, 새 매입자 대표들도 경매 후 모스크바 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밝히기를 거부했다.
경매에 앞서 전문가들은 새 주인이 이 호텔을 고급 비즈니스 호텔과 모스크바내 신흥 부자들을 위한 초호화 아파트로 개조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스크바시는 막대한 유지비 부담도 덜고, 민자로 낡은 건물도 개보수할 겸 매각을 결정했다.
유리 로스리아크 모스크바 부시장은 "새 주인이 이 역사적인 호텔을 높은 수익을 내고, 명성을 가진 호텔로 거듭 나도록 상당한 노력과 자금을 투자할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현재 이 호텔은 모스크바 시내 중심지역에 있는 중급호텔 중 하나로 하루 숙박료는 100달러 정도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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