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4 19:50
수정 : 2005.12.04 19:50
“그대, 변화의 꿈에 참여하세요”
“꿈꾸면서 살지 말고, 살면서 꿈을 꾸자는 것이 제 신념입니다.”
세계 최연소 국회의원인 독일 녹색당의 안나 뤼어만(22)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청소년교육전략21과 중앙대 한독문화연구소 초청으로 방한한 뤼어만은 4일 중앙대에서 ‘우리 문제는 우리 손으로’를 주제로 열린 ‘청소년 참여 대잔치’ 참석을 시작으로 4박5일 동안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학내 종교 자유를 외쳤던 강의석(19)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뤼어만은 이날 행사에서 ‘참여와 실천’을 거듭 강조했다. “청소년 인권도 어른들의 인권만큼이나 중요합니다. 다만 참여하고 스스로 바꿔야죠. 불평만 하지 말고 참여하자는 것이 제 정치 슬로건입니다.”
뤼어만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정치와 친근하게 지냈다. 아버지는 사회민주당원이다. “지금도 자유롭게 정치 현안에 대해 아버지와 토론을 합니다.” 그는 10살 무렵부터 그린피스 환경보호 지킴이와 학교 학생회 활동을 했다. 정치와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레 녹색당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녹색당 산하 녹색청소년에서 활동했고, 김나지움에 다닐 때는 고향인 헤센주 녹색당 청소년 대변인을 했다. 그리고 19살 나이에 녹색당 비례대표로 독일 연방의회 의원이 됐고, 올해는 재선 의원까지 됐다. 뤼어만은 “기네스북에 등록할까도 생각했는데, 돈이 든다는 이야기에 포기했다”며, 웃었다. MP-3로 음악을 듣는 것을 즐기는 평범한 젊은이인 그는 2003년 하겐대학에 입학해 정치학과 조직학을 전공하고 있다.
최연소 국회의원이라고 해서 뤼어만이 청소년 문제에만 관심을 쏟는 것은 아니다. 그는 유럽연합위원회 경제발전·협력위원회, 독일연방의회 예산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뽑힌 뒤 청소년위원회에는 의식적으로 다가가지 않았다”며 “예산위원회에서 청소년 관련 예산을 늘리는 것이 더 의미있는 일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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