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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7 18:39 수정 : 2005.12.07 19:01

39살 엘리트 “중도우파 길 간다”

사회적 약자 배려·EU 헌법비준 불참 노선

‘젊음과 패기’가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까?

총선 3연패의 늪에 빠져 있는 영국 보수당이 젊은 기수를 내세워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다. 보수당은 6일 차기 당수로 신출내기 의원인 데이비드 캐머론(39)을 선출했다. 하원의원 경력이 4년에 불과한 그는 이날 20만 당원들의 투표에서 3분의 2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보수당의 토니 블레어’라는 별칭은 그에 대한 보수당의 기대를 반영한다.

그러나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순탄하게 성장한 그가 과연 일반 국민들과 호흡을 함께 할 수 있는 노선을 펼 수 있을지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캐머론 당수는 일단 전통 우파 노선 대신, 중도 우파의 길을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튼스쿨·옥스퍼드대 출신

캐머론은 누구?= 캐머론은 명문사학인 이튼스쿨과 옥스퍼드대를 졸업하며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보수당 당수 가운데 이튼스쿨 졸업생은 1960년대 알렉 더글라스 이후 처음이다. 집안도 ‘명문’이다. 19~20세기에 걸쳐 보수당 하원의원 세 명을 배출했다. 또 그는 찰스 왕세자와 그의 아들들과 함께 ‘메이페어 젠들맨즈 클럽’ 회원이기도 하다. 동창들은 그가 학창시절에는 정치에 별 관심이 없었다고 회상했다고 <비비시(BBC)>가 보도했다.

그는 대학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보수당 정책연구팀에 합류하면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사회경력을 쌓기 위해 7년간 텔레비전 회사인 <아이티브이>에서 홍보업무를 담당한 뒤, 2001년 옥스퍼드 위트니지역에서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그 뒤 마이클 하워드 전 당수를 보좌하면서, 지난 5월에는 예비내각의 교육부 장관에 올랐다. 여동생 친구인 5살 아래의 사만다와 1996년 결혼해, 간질을 앓는 3살배기 아들과 14달된 딸이 있다.

<비비시>는 “주위에 영향력 있는 친구들이 있고 엘리트로 자란 캐머론은 보통 사람들과 교류가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레어 총리가 약속대로 임기 안에 고든 브라운 재무장관에게 노동당 당수직을 넘기면, 캐머론은 브라운과 차기 총리직을 놓고 일전을 벌이게 된다.


보수당 정책 방향= 그는 ‘현대적인 온정적 보수주의’를 표방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캐머론은 마가렛 대처식의 강력한 우파 정책에서 벗어나 보수당을 중도적 위치로 이동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반대파들은 그가 일관된 사상 없이 ‘현대적’이라는 포장만 씌워 나서고 있다고 비판한다.

대처리즘 탈피 전망

세금문제와 관련해, 그는 당수직 경선 과정에서 “세금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 뒤 “소득세 징수 기준액을 높여 가난한 사람들에게 면세 혜택을 주길 바란다”고 말해 사회적 약자에 대해 배려할 것임을 내비쳤다. 보건 쪽에서는 국가가 의료서비스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현재 국가의료서비스에서 민간 영역의 참여를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 부문에서는 블레어 정부가 추진중인 사립학교의 자율권을 확대하는 내용의 개선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에 대해서는 비판적 시각을 보여 온 보수당의 관점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유럽연합 의회 내 우파정당들의 연합인 ‘유럽인민당’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로화 체제 가입, 유럽연합 헌법 비준 등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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