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0 16:25
수정 : 2018.09.10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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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독일 작센주 켐니츠에서 열린 극우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가로막힌 가운데 고함을 지르고 있다. 켐니츠/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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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창설 계획 추진
12일 관련 초안 공식 발표 예정
8~9일 독일·프랑스서 난민 관련 범죄 잇따라
독일 지자체 시민들 자제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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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독일 작센주 켐니츠에서 열린 극우 집회 참가자가 경찰에 가로막힌 가운데 고함을 지르고 있다. 켐니츠/신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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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반난민 정서에 기댄 극우 정당들이 약진하는 가운데, 난민에 의한 강력사건이 잇따라 이런 정서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0년까지 1만명으로 구성된 국경수비대 창설을 검토하는 등 난민 문제를 최소화할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9일 밤 파리 동북부 운하 부근에서 한 남자가 흉기와 둔기로 행인들을 습격해 영국인 여행객 2명을 포함해 7명이 다쳤고, 그 가운데 4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프랑스 수사당국 소식통은 “범인은 아프가니스탄 국적으로 보이며, 이방인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러 조직과 특별한 연관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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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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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작센주 켐니츠에서 이라크·시리아 난민에게 지역민이 살해된 뒤 극우 집회가 잇따르는 독일에서도 난민으로 인한 사망사건이 또 발생했다. <로이터> 통신은 8일 밤 독일 동부 쾨텐에서 22살 독일 남성이 아프간 남성과 논쟁 끝에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전했다. 경찰과 검찰은 “각각 18살과 20살인 두 명의 아프간인들이 살인 혐의로 구속됐다. 사건 원인과 구체적 상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성명을 냈다. 현지 언론들은 이 남성이 임신 중인 독일인 여성을 둘러싸고 아프간 남성들과 심한 논쟁을 벌이다 심장 발작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체포된 2명은 독일에 난민 신청을 했지만, 이 가운데 1명은 각하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쾨텐이 속한 작센-안할트주의 라이너 하젤로프 총리는 “여러 감정들이 있겠지만, 쾨텐을 두 번째 켐니스로 만들려는 시도는 거부돼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파이낸셜 타임스>는 10일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12일 브뤼셀에서 연례 연설을 통해 강화된 난민 대책이 담긴 청사진을 내놓는다고 전했다. 이 대책의 핵심은 1만명 규모의 국경수비대를 창설하는 내용이다. 초안을 보면, 신설 국경수비대에는 역외 지역에서 유럽연합으로 들어오는 난민의 1차 유입, 유럽 국가 내의 2차 이동, 비정상적 난민의 송환을 담당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이 부여된다. 또 임시적으로 무력 행사 권한이 주어지고, 제3국의 동의를 얻으면 유럽연합 역외에도 배치될 수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국경수비대가 배치 국가의 주권을 침해하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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