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09 21:47
수정 : 2005.12.09 21:47
|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
|
“그 유쾌한 우수생이 슈뢰더?”
지난달 총선패배 이후 퇴임한 게르하르트 슈뢰더(사진) 전 독일 총리가 영국 웨일스 지방의 한적한 시골에서 영어 개인교습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8일 슈뢰더 전 총리가 잉글랜드와 접한 웨일스의 히싱턴의 한 학원에서 12일 동안 영어 개인교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평소 영어 구사력이 떨어진다고 스스로 인정했던 슈뢰더 전 총리가 등록한 과정은 찰스와 앤 잭슨 부부가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파크하우스 영어학교의 개인교습반으로, 가끔 베엠베(BMW) 같은 독일 대기업 간부들이 찾은 적은 있지만 총리 같은 거물급 인사를 학생으로 받기는 처음이다.
찰스 잭슨은 “슈뢰더 전 총리는 매우 편안하고, 매력적이고, 굉장히 재미있는 우수생이었다”며 “전혀 거들먹거리지 않고” 다른 학생들과 똑같이 스터디그룹의 일원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을 즐거워했다고 말했다.
슈뢰더가 자주 찾은 캐슬 호텔의 주인인 니키 심슨은 “그가 떠날 때까지 그가 슈뢰더 전 총리였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그의 일행은 조용히 앉아 생맥주 대신 포도주를 몇 잔 마셨고, 매우 정중했고, 유쾌한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스위스 미디어그룹인 링기어의 국제정치 문제 자문역을 맡아 영어의 필요성이 커진 그는, 급한 일이 생겨 애초 예정했던 체류 일정을 단축하고 지난 7일 독일로 돌아갔다.
런던/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