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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2 18:11 수정 : 2005.12.22 18:23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8개국이 유럽연합에 가입한 지 18개월이 지난 지금, 이들 나라들은 급격한 경제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이 21일 보도했다. 신규가입국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7%로, 기존 가입국들보다 두 배 이상 높다. 이들은 유럽연합을 발판 삼아 세계 시장에 파고들고 있다.

1990년대 말까지만 해도 동유럽의 ‘블랙홀’로 불릴 정도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슬로바키아는 최근 외국 자본가들에게 ‘투자의 보석’으로 꼽힌다. 정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에만 외국에서 47개 프로젝트(17억유로)를 유치했다. 이는 일자리 3만5천개를 새로 만든다. 올 상반기에만도 40개프로젝트(20억유로)가 정부와 협상 중이다. 북부도시 질리나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유치했다. 내년 말 기아 공장이 완공되면 일자리 1만개가 생긴다. 폴크스바겐, 푸조 시트로엥도 슬로바키아 진출을 검토중이다.

동유럽에 외국 자본이 몰리는 이유는 저임금 덕분만은 아니다. <슈피겔>은 “단순한 세금제도, 깐깐하지 않은 관료들, 교육 부문의 많은 투자 등도 성장의 요인들”이라고 보았다. 함부르크국제경제연구소는 “새 회원국들과 기존 회원국간 1인당 소득 격차가 10년 안에 급격히 줄어들고, 몇몇 분야는 새 회원국들이 더 앞서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수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도 큰 동력이다. 라트비아의 지난해 민간소비 성장률은 8.5%를 기록했다.

하지만 급성장 뒤에서 빈부격차와 부정부패도 커져가고 있다. 올해 4.2%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폴란드에는 ‘A’국민과 ‘B’국민이 있다. ‘A’국민은 중심가의 값비싼 카페와 식당을 드나들고 비행기도 비즈니스석을 이용한다. ‘B’국민은 고층건물들 사이에서 맥주병을 들고 활보하는 하층민들을 말한다. 폴란드의 공식 실업률은 15% 안팎인데, 자모시치 인근 마을은 인구의 거의 절반이 실업자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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