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2.25 19:35
수정 : 2005.12.2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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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른베르크의 카츠방 교구의 개신교 교회 소속 청소년부가 성경을 주제로 발행한 누드사진 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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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뉘른베르크의 카츠방 교구의 개신교 교회 소속 청소년부가 성경을 주제로 한 누드사진 달력을 발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교회 청소년부 방에 페인트칠을 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이 달력은 한 부에 12유로50센트(약 1만5천원)씩이나 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초판 2000부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미국, 인도, 한국에서까지 주문이 폭주해 홈피가 다운될 정도라고 주간 <슈피겔>은 전했다.
모델들은 모두 교회 청소년부원들이다. 18살 이하 모델은 부모의 동의를 받아 참여했다. 특히 이브를 표현한 사진은 무화과 잎으로 앞을 가리기만 하고 거의 나체로 교회 안 제단 앞에서 찍었다.
그러자 “성경을 누드사진 모티브로 이용하다니 부끄럽지도 않냐?” “도가 지나쳤다”는 등의 비난이 일었다. 특히 카톨릭 쪽의 반발이 거셌다. 프리드리히 베터 주교 등은 “성경에 나체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이 달력 사진들은 거의 잡지 수준이다. 개신교에 이 문제를 헤쳐갈 지성적 능력을 기대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개신교 교구는 “누구에게도 종교적 감정을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니다”라고 성명을 냈다. 누드달력을 찍은 사진작가 슈테판 비스트는 “이 사진들은 성경의 내용에 근거해 찍었다”면서 “교회 안에서 누드를 보기 싫다면, 교회 안 조각품과 그림을 없애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회 베른트 그라서 목사도 “이런 반응들은 얼마나 어른들이 청소년들의 삶의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가를 보여 준다”며 청소년부를 옹호했다.
베를린/한주연 통신원
juyeon@gmx.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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