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섭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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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수프 인종차별 논란 |
프랑스의 극우조직이 운영하는 한 자선단체가 남부 니스에서 무슬림과 유대인이 먹지 않는 돼지고기로 만든 수프만을 노숙자들에게 제공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블록 이당티테르'란 이름의 소규모 극우조직과 연계된 '술리다리타('연대'란 뜻의 방언)'란 단체가 3주전부터 매주 한차례 야간에 교회 앞에 식당차를 설치한 채 돼지고기 수프를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그러나 인권단체들은 무슬림(이슬람 교도)과 유대인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도 돼지고기 수프만을 제공하는 것은 이들을 고의로 배제하려는 뻔뻔스런 인종차별 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런 식의 자선 활동은 돼지고기를 먹지않는 노숙자들에게 그대로 굶으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가혹한 행위라는 지적이다. 니스는 무슬림이 대규모로 거주하는 지역중 하나다.
문제의 자선단체는 돼지고기 수프가 노숙자들에게 베풀어온 전통적인 요리라고 항변하면서도 이민족이 아닌 '유럽 동포들'에게만 수프를 제공하고 싶다는 내심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중앙정부와 지방 자치단체는 이 자선단체가 불법 행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니스의 노엘 에로 보건담당 부시장은 AFP 통신에 이 단체가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구체적인 범법 행위가 있는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성섭 특파원 (파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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