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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29 06:49 수정 : 2005.12.29 06:49

전 독일 외무차관 일가족 5명이 예멘에서 납치됐다고 독일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 인터넷판은 위르겐 흐로보크 전 외무차관과 부인 및 자녀 3명이 예멘에서 납치된 사실을 독일 외무부가 확인했다고 전했다.

예멘 정부도 흐로보크 전 차관 가족이 예멘 수도 사나에서 동쪽으로 460㎞ 떨어진 샤브와주에서 알-압달라 부족의 무장세력에 납치됐다고 밝혔다.

독일 외무부 대변인은 흐로보크 전 차관 가족을 구출하기 위한 비상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히고 이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 내무부는 흐로보크 전 차관 가족이 납치된 지역을 파악했으며 이 지역을 봉쇄했다고 밝혔다.

예멘 보안 관계자들이 현재 부족 지도자들과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독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납치범들은 인질 석방 대가로 예멘 정부에 대해 사형 선고를 받고 복역 중인 부족원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흐로보크(65)는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 정부에서 외무차관을 역임했으며 지난 달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내각이 들어서면서 외무차관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현재 독일 자동차회사 BMW가 설립한 재단의 이사장직에 있으면서 정계와 재계 간 대화를 주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독일 외무부의 한 관리는 흐로보크 전 차관은 전 독일 주재 예멘 대사의 초청으로 예멘을 여행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예멘에서는 부족 집단이 서방 여행객을 납치하는 사건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번 독일인 납치는 예멘에서 올 들어 네 번째 발생한 서방인 납치 사건이다.

예멘의 부족 무장세력은 서방인 납치를 예멘 정부에 대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예멘에서 발생한 납치 사건에서 대부분 인질이 무사히 풀려났으나 1998년에는 서방인 여행객 16명이 이슬람 무장세력에 납치돼 이중 4명이 살해된 바 있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 (베를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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