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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죽음 맞는 노인 잉글랜드서만 매주 60명 |
고령화 사회로 이행이 완료된 영국에서 가족과 친구들로부터 버려진 채 쓸쓸하게 혼자서 죽음을 맞는 독거노인이 매주 60명에 달한다는 충격적인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야당인 자유민주당은 29일 잉글랜드 전역을 대상으로 연고자가 없어 지방자치단체가 장례비를 부담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잉글랜드에서만 매주 60명의 노인이 고독하고 외롭고 가난한 말년을 보내다 혼자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의 부담으로 장례를 치른 노인들 가운데 72%는 남자였으며 28%는 여자인 것으로 밝혀져 고독한 죽음을 맞는 할아버지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한 자유민주당의 폴 버스토우 의원은 "늙어서 가난과 고립, 고독 속에 살다 혼자 죽음을 맞는 영국 사회의 한 비극적인 단면이 포착됐다"며 "수천 명의 노인들이 혼자서 살다가 혼자서 죽는 고령화 사회의 비참한 현실을 개선할 대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에는 65세 이상 노인 인구 약 1천80만명 가운데 350만명이 혼자 살고 있다.
버스토우 의원은 "잉글랜드에서만 매주 60명의 노인이 돈 한푼 없이 혼자 쓸쓸한 죽음을 맞고 있다는 사실은 영국 사회의 비정함에 대한 고발장"이라면서 "우리는 노인들에 대한 더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섭 특파원 lcs@yna.co.kr (런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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