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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1 19:18 수정 : 2006.01.01 19:18

유럽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하는 독일 경제가 2006년에는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경제연구소들은 2006년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기업들도 대외교역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회복을 이끌 주인공은 바로 ‘수출’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세금인상 등으로 소비가 회복되지 않아,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5c경제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독일 시사주간 <슈피겔>은 “2006년은 독일 경제가 회복기에 접어드는 해가 될 것라는 게 공통된 견해”라고 보도했다. 12월 말 여러 경제연구소들이 2006년 경제성장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독일 할레경제연구소와 뮌헨 소재 독일경제연구소는 내년도 독일 경제성장률을 애초 1.2%에서 1.7%로 수정했다. 함부르크 경제연구소는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이들은 수출 전망치, 기업 신뢰지수 등 요인들이 낙관론을 뒷받침하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수치는 높지 않지만, 지난 몇 년간 독일 경제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에서, 플러스 수치는 일종의 ‘성공’을 의미한다고 잡지는 덧붙였다.

?5c기업 전망도 낙관적=경제 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바이엘과 알리안츠 등 독일 기업들이 새해에 수출 호조에 힘입어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난달 말 보도했다. 블룸버그 연간 조사보고서를 보면, 독일 기업 28곳 가운데 24곳이 미·중·인도에서 주문이 늘어 새해에 돈을 더 벌 것으로 예상했다. 18곳은 독일의 국내총생산도 늘어날 것이라고 응답했다.

독일경제연구소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이 새해 경기를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하엘 휘터 연구소장은 일간 <디벨트>와 인터뷰에서 “새해에 세계 경제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독일의 수출도 늘어나고 투자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도매·무역상협회 안톤 뵈르너 회장은 “새해 독일의 수출은 7% 증가하고 수입은 8%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독일은 새해에도 세계 최고의 수출국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소비자 신뢰지수도 지난달 말 1999년 1월 유로화 도입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가장 큰 경제규모를 지닌 독일이 성장세로 돌아섰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구매의향지수는 2.1로 2001년 이후 처음으로 0을 넘었다.

독일은 높은 실업률이 몇년째 이어져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높은 노동비용은 투자를 막는 요인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5c정부의 자신감=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30일 언론 기고문에서 “모든 연구소들이 새해 독일 경제를 밝게 보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작의 입구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부 목표는 앞으로 10년 안에 독일 경제가 유럽에서 가장 역동적인 경제 가운데 3위 안에 재진입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에프페(AFP)통신>은 “독일 정부가 연초에 성장률 전망치를 현 1.2%에서 상향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5c신중론=각종 수치들은 대부분 ‘회복기’를 보여주지만, 일각에서는 섣부른 판단을 하긴 이르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중도우파 일간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은 “몇년 동안 파산률이 계속 높았고, 3년간 일자리 7만5천개가 사라졌다”며 “높은 실업률, 에너지 가격 상승, 건강보험과 연금 부담 상승 등 여전히 악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무엇보다 영국이나 프랑스의 소비자보다 독일 소비자들은 쉽게 주머니를 열지 않는다며,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경쟁이 갈수록 심해져 노동시장 여건도 쉽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재계는 메르켈 정부의 공약인 부가가치세 인상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9%로 올리려는 정부 계획은 각 가정의 소비 의향을 꺾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럽 최대의 보험회사인 알리안츠도 “세금 인상은 2007년 경제성장률을 2%대에서 1%대로 줄이는 등 경제성장 규모를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윤진 기자 mind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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