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01 20:55 수정 : 2006.01.01 20:55

처칠, 히틀러 체포땐 처형하려 했다

영 국립문서보관소 자료 공개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총리로서 전쟁을 지휘한 윈스턴 처칠이 마하트마 간디를 감옥에서 죽게 내버려 두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처칠은 아돌프 히틀러가 체포될 경우 재판보다는 처형을 하려 했고, 프랑스 레지스탕스 지도자인 드골 장군이 영국을 떠나려 하면 체포할 작정이었다.

이런 사실들은 2005년 마지막날인 12월31일 처음 공개된 ‘1942~45년 영국 내각 회의 자료’에서 밝혀졌다. 이 자료는 런던 남서부에 있는 국립문서보관소에서 볼 수 있다.

자료에는, 처칠이 1942년 12월 내각회의에서 “히틀러는 악의 주축이다. 그가 우리 손에 들어오면 사형에 처할 것을 검토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몇주 뒤 미국과 러시아가 나치 지도자들에 대한 재판을 선호한다고 밝혀, 이후 재판이 독일 뉘른베르크에서 열렸다.

처칠은 또 간디가 감옥에서 “독일과 벌이는 전쟁에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인도가 개입해선 안된다”며 단식투쟁을 계속할 경우 감옥에서 죽도록 내버려 두길 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간디는 인도의 참전에 반대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것을 촉구하다 1942년 8월 영국 식민당국에 체포된 뒤 단식투쟁을 벌였다. 내각 장관들은 1943년 1월 오랜 논의 끝에 간디의 단식투쟁에 공개적으로 굴복하진 못하더라도 그가 죽을 것 같으면 동정심을 보여 석방하는 식으로 방향을 잡았다. 그러나 처칠은 “간디를 (감옥에) 계속 가둬두고 원하는 대로 하게 내버려 두겠다”고 반박했다. 간디는 1944년 석방됐다.

또 처칠은 드골을 “허황된 야망”을 가진 사람으로 보고 그가 영국가 프랑스 간의 신뢰할 만한 관계를 수립하는 데 장애물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드골은 영국이 자신을 전쟁포로처럼 다루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처칠은 “드골에게 시키는 대로 하라고 ‘퉁명하게’ 말하고 영국을 떠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래도 프랑스 함대를 이용해 영국을 떠나려 하면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처칠은 당시 드골의 경쟁자인 지로 장군이 미국과 협상을 하는 데 드골이 방해가 될 것을 우려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런던/AP AFP 연합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